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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ㆍ구 국방장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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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ㆍ구 국방장관 인터뷰

입력
199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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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새 국방/“국민 신뢰받는 국군상 정립 최선/필요하면 보안사 기구축소 용의”신임 이종구 국방부장관은 8일 상오 취임식이 끝난 직후에 장관실에서 기자들과 간단한 취임 첫 인터뷰를 통해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취임소감은

▲뜻밖의 임명을 받았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개인적인 영광이라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안보는 군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만큼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군상 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의 포부는?

▲우공이산이라는 중국고사가 있듯이 조급함이 없이 차분하게 힘있고 강력한 군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 최근 언론의 위력이 강하다는 것을 새삼 알았는데 잘 도와달라.

­보안사 운영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보안사의 고유임무와 기능은 약화되어서는 안된다. 규정대로,법대로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잘 조정하겠다.

­기구축소는.

▲필요하다면 기구는 축소할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러나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필요한 기구는 있어야 한다. 잘못된 부분은 고치고 잘하고 있는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구체적으로 보안사의 어느 부분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가.

▲보안사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오해가 많다. 개개인간은 물론 남북한간에도 오해로 인한 착각이 있을 수 있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알리기 위해 홍보에 주력하겠다.

­윤석양 이병의 폭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개 이병이 국가의 중요조직을 폭로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마치 북한에서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고 부인이 남편을 고발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국가조직이 쉽게 노출되는 것은 큰 문제다. 이것도 하나의 민주화과정이어야 하는가라는 회의가 든다.

­조남풍 보안사령관의 거취는.

▲육군총장의 소관이다. 그쪽에서 조치가 있을 것이다.

­신임 보안사령관 임명에 의견을 제시했는가.

▲오늘 아침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야 알았다.

­윤이병 폭로사건을 북한에서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는 것과 비유했는데 개탄스럽다는 뜻인가.

▲그런 뜻은 아니다. 그만 하자. 차츰 기회를 보아가며 만나서 이야기하자. 우리군은 여러분의 군대이기도 한만큼 도와달라.

◎이상훈 전 국방/“보안사 장관의 통제하에 두어야 군 정치중립 노력 손상 가슴아파”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은 8일 상오 이임식에 앞서 국방부 기자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퇴임소감과 심경을 밝혔다.

­장관직을 떠나는 소감은.

▲동기생중 2명이 이미 장관을 했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연말 이후에는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윤이병사건으로 두달 먼저 나가게 됐다.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짓고 나가려고 했지만 여론과 정치권의 압력이 큰데다 자리에 연연한다는 인상을 줄 것 같아 사표를 제출했다.

이제 막 출범한 합참ㆍFX사업ㆍ용산기지 이전ㆍ중동사태 등 산적한 문제를 놔두고 떠나게 돼 아쉽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사 운영에 개선해야할 점은.

▲장관으로 취임해서 군의 선진화ㆍ자주화ㆍ과학화 등 3대기치를 내걸고 노력했는데 보안사까지는 손을 쓸 시간이 없었다.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앞으로 보안사 기구를 재검토해서 장관의 강력한 통제하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사령부와 분실이 따로 떨어져 있어 통제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군이 해온 체질개선 노력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있는데.

▲군은 그동안 군복무규율 개정등 정치적 중립과 병영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군이 겉과 속이 다른 것처럼 오해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윤이병의 탈영사실을 보안사령관은 언제 알았나.

▲추석인 3일 한미연합사령관,그레그 미 대사등과의 식사모임에서 만났을때 보안사령관의 표정은 명랑했다. 4일 저녁 일이 터진(윤이병 양심선언)뒤에야 알았던 것 같다.

­보고가 늦어진 이유는.

▲담당과장이 ROTC 7기생 출신 소령으로 중령진급을 앞두고 있어 진급에 지장을 받을까봐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보안사가 청와대 직보체제로 돼있어 장관이 보안사업무 파악을 못한 것은 아닌가.

▲전혀 보고 안받는 것은 아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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