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규슈시 종합병원 의사 이노우에씨/조목조목 사실검증… 한ㆍ일 역사적 우호관계 강조/“안중근은 진정한 의사… 일 속죄 당연하다” 등 이채일본의 한 의사가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의 일본의회연설문 내용을 조목조목 검증한 「5ㆍ25 노태우 연설을 읽는다」는 저서를 출판,한국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연설에서 배우는 일본과 조선반도」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기타규슈(북구주)시 종합병원 마취과에 근무하는 이노우에ㆍ데쓰히데(정상철영ㆍ38)라는 젊은 의사가 자비로 출판한 것.
연설문을 토막토막 인용,그 속에 나오는 사실관계를 관련서적이나 논문 등에서 검증,전체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토ㆍ히로부미(이등박문)를 응징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암살을 긍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배경을 모르고 있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면서 이토가 강제로 조선의 주권을 빼앗으려 했던 것이 사실이므로 이토를 높이 평가할 수는 없다고 썼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그는 오카자키(강기구언)라는 일본외교관의 저서 「이웃나라에서 생각한 일들」을 제시했다. 오카자키는 「이웃나라에서 생각한 일들」 가운데서 안 의사를 「폭한도 광신적 국수주의자도 단순한 배일주의자도 아닌,오로지 한국의 주권회복과 동양평화를 꿈꾸었던 진정한 의사였다』고 평가했는데 이노우에씨는 이를 인용하고 있다.
그는 재일한국인에 관한 언급에서 현재 일본에 70만명에 가까운 한국인들이 살게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한 뒤 『열악한 노동환경속에서 중노동으로 많은 조선인이 죽은 것은 일종의 학살행위이므로 일본은 속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한일간에는 오랜 옛날부터 왕래가 잦았다』고 강조한 부분에 대해 하기야키(추소) 아리다야키(유전소) 가라쓰야키(당진소) 사쓰마야키(살마소) 등 일본의 도자기 예술이 모두 한국에서 온 도래인들에 의해 이룩됐음을 열거하고 두나라간의 우호관계를 역설했다.<동경=문창재 특파원>동경=문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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