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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독직사건에 일 노동자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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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독직사건에 일 노동자들 “발끈”

입력
1990.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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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서… 폭력조직에 수사정보 제공 수락/1천여명 경찰서 습격ㆍ방화 등 연일 격렬 시위【동경=문창재특파원】 폭력범죄를 담당하는 일본의 한 경찰관이 폭력단 두목에게 수사정보를 흘려주고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분개한 일본 노동자들이 경찰서를 습격하고 상가를 약탈 방화,일본 사회에 큰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소동은 오사카(대판) 부경 니시나리(서성) 경찰서 형사과 수사계소속 호가(방하ㆍ38) 순사장(우리의 경장계급)이 일본 최대의 조직폭력단인 야마구치(산구)계의 한산하 두목에게 경마조작 및 총회꾼활동 등에 대한 수사활동정보를 제공해주고 모두 1천여만엔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빚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오사카 일대의 노동자 1천여명은 지난 2일부터 니시나리 경찰서에 몰려들어 서장의 공식 사과와 진상 해명을 요구,시위를 벌여왔는데 4ㆍ5ㆍ6일 3일간은 폭동의 양상을 보여 일대 상가에 대한 약탈 방화까지 자행됐다. 특히 5일밤의 시위는 최악의 상태에 달해 1천6백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서에 화염병을 던져 부근에 주차해 있던 수십대의 승용차가 불에 탔으며 달리는 전차도 습격,전차의 통해도 방해했다.

경찰청은 경찰과 노동자들의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한 1백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는데 시위의 격렬화에 따라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노동자들은 이번 시위에서 경찰과 폭력단과의 유착을 해명할 것을 요구 『이번 호가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여론까지 노동자들편에 서 경찰의 입장은 진퇴양난이다.

경찰은 일단 호가 순사장을 수뢰혐의로,뇌물을 준 폭력단 두목 등 2명도 구속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이번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는데 여간해서 흥분하지 않는 일본의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이 사태가 수습된다 하더라도 후유증은 심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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