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마루 방북단의 주인공인 가네마루ㆍ신(김환신) 전 일본 부총리가 대북한 교섭의 전말을 설명하기 위해 오는 8일 한국에 간다.양국 집권당끼리의 공동선언문에 「조선은 하나」이고 전후 45년간을 보상대상으로 수용한 것을 노태우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이 잘못 전해져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공동선언문에 담긴 내용 이외에 보너스까지 약속한 사실이 확인된 마당에 어떤 말로 한국을 이해시킬 것인지 주목할 일이다.
그는 김일성 북한 주석 및 노동당 수뇌진과의 회담에서 전후 45년간의 손해보상을 포함한 식민지시대 배상 및 경제협력을 국교수립 이전에라도 일부 지불하겠다는 「사전배상」을 약속했다.
『북한과의 관계가 평화로웠다면 한국에 배상할 때 함께 했어야 할 일인데 지금까지 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배상이 늦어진 데 대한 이자를 문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약속했다』
지난 3일 자신이 이끄는 자민당 최대파벌 다케시타(죽하등)파 의원총회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이렇게 말했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배상금액에 대해서는 아무런 약속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북단이 돌아온 뒤 1조엔(70억달러)이라는 액수가 뒷얘기로 흘러다니는 것도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 같다.
방북단의 출발 이전 청구권과 경제협력(차관)을 합쳐 50억달러 정도면 어떠냐는 출처불명의 소문이 나돌았던 사실을 들어 그후 70억달러로 금액이 불어난 것을 「이자」 개념과 결부시키는 견해도 있다.
그는 평양으로 떠나기 전 한국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일본과 한국간의 우호관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돈을 주고 후지산(부사산)호 선원 2명을 사오는 식의 구차한 교섭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과는 그대로 되지 않아 일본 국내ㆍ외적으로 물의가 일고 있다.
그는 대만과의 신의 때문에 중국 방문을 고사해온 일화로 유명한 정통보수주의 정치가이다. 지난 여름 정부측의 간곡한 청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수뇌들에게 중국 통일의 가교역할을 자청했었다. 이번 방북 때도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한 그의 말대로 북한의 두터운 벽에 「바람구멍」을 뚫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은 하나」를 받아들인 것은 한반도 통일에 오히려 장애가 될텐데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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