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일 수준 요구 「현물교환」 유력 한/세종로 희망… 「안전」해결땐 가능 소소련의 주한대사관은 어디가 될까. 또 한국의 주소대사관은 별도 건물을 마련하게 되는가. 한소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가 발효되면서 양국의 대사관에 대한 구체적 조치가 당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의 주소 영사처에는 공로명 영사처장을 비롯한 5명의 우리 외교관이 파견돼 있으나 아직 정식공관을 갖지 못한채 모스크바시내의 스프러스호텔에 사무실을 마련,임시공관으로 쓰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주의국가와 마찬가지로 소련 역시 부동산의 신규 구입문제가 상당히 어렵게 돼있어 우리 정부측으로서도 당장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는 것.
정부측은 지난 8월 김종인 청와대경제 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대표단이 방소했을 당시 김단장이 상대역이었던 마슬루코프 경제담당 부총리에게 대사관 및 대사관저의 조속한 마련에 협조를 요청,『적극 검토하겠다』라는 확약까진 받았으나 여전히 물색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이 요구하는 공관규모는 일본(1백여명)과 미국(70명)의 대사관 수준까진 안되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규모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ㆍ헝가리 수교이후 택했던 대사관 마련방식과 같은 현물교환방식이 유력하다는게 외무부 관계자의 설명.
○…소련역시 공관건물 물색이 다음단계의 작업일 수 밖에 없다. 소련은 당초 구한말 당시의 정동 구 러시아 영사관에 대한 관심을 표시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동건물은 러시아혁명전의 건물이며,소련이 러시아제국의 권리ㆍ의무를 단절시켰다는 점에서 귀속권을 주장할 국제법적 입장에 있지 않다는게 외교가의 통설.
현재 소련의 주한영사처는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널 6층을 빌려쓰고 있는데,정식 국교수립에 따라 소련측도 여러군데를 알아보는 중이라는 것이다.
소련과는 전적으로 다른 경제체제를 가진 우리로서는 소련측의 「예산」을 우선으로 배려할 수 밖에 없는 형편.
소련측은 미ㆍ일 대사관이 있는 세종로 부근을 대사관저 위치로 희망하고 있지만,안전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우리측 입장을 빼고나면 이는 일차적으로는 소련측의 문제인 셈이랄 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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