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노인회서 쿠웨이트교민 어린이 위문/노트 일일이 선물… “추석이 외롭지않아요”추석이 괴롭기만했던 쿠웨이트교민들을 백발노인들의 손길이 따뜻이 감싸주고 있다. 부모와 함께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는 어린이들이 부럽고 그래서 더 서러웠던 난민어린이들은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1일 상오11시께 썰렁한 쿠웨이트난민 대책위사무실(서울 강서구 신월2동 대한적십자사 청소년복지관)에 대한 노인회 구로지회(지회장 여호동ㆍ78) 박종수부지회장 등 노인 5명이 옷가지 4백여벌과 어린이들에게 줄 노트 4백여권을 들고 찾아왔다.
노인들은 아직 반팔 여름 옷을 입고있는 교민자녀 10여명에게 일일이 노트를 나눠주고 위로했다. 『갑작스런 재난으로 어른보다 더 충격이 크겠지만 꿋꿋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선물보다도 할아버지들의 따뜻한 온정이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했다.
대한노인회 구로지회는 지난9월중순께 지회산하 1만여명의 노인들이 푼푼이 모은 성금 2백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한국일보에 기탁했었다.
교민자녀 이인선양(8ㆍ양강국교1)은 『추석에 반친구들이 시골에 간다며 자랑을해 속이 상했는데 할아버지들이 오셔서 노트도 나눠주고 위로해주어 이젠 외롭지 않다』며 환히 웃었다.
노인회측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 더 많은 선물을 할 수 없는 입장임을 안타까워하면서 앞으로 쿠웨이트 교민회측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속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민들은 노인들의 정성에 감격해하며 자매결연의사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할아버지들은 또 1주일에 한번정도 천자문과 서예ㆍ생활예절 등을 지도하겠다고 제의,이달중순께 「교민서당」을 만들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교민대책위 사무실에 전 대한항공 쿠웨이트지점장 이용구씨(41)와 노동부기독교신우회가 각각 30만원의 성금을,양천구청에서 쌀 20㎏들이 9부대와 생필품세트 9상자를,적십자 양천지구 한마음봉사회에서 과일 9상자,전 쿠웨이트교민 임준행씨(40)가 과일을 보내 위로했다.
교민회측은 송편을 빚어 추석당일 대책위 사무실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기로 했다.<이재렬기자>이재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