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단절 85년 만에 다시 정상화/경협ㆍ한반도 긴장완화 등도 합의/양국 외무,뉴욕회담후 공식발표【뉴욕=정광철 특파원】 최호중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30일 낮 12시(현지 시간ㆍ한국 시간 1일 상오 1시) 미 뉴욕 유엔 본부내 안보리 의장실에서 사상 첫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에 합의하는 공동코뮈니케(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1시간 가량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 안보리 소회의실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수교합의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한국과 소련은 구한말 당시인 1905년 대한제국과 제정러시아간의 한로통상수호조약이 폐기돼 국교가 단절된지 85년만에 다시 수교하게 됐다.
최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수교에 합의한 이상 양국 정상들이 적절한 시기에 양국을 상호 방문,정상회담을 갖는게 양국 관계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이 일치를 보고 노태우 대통령이 금년내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답방형식으로 내년 3∼4월로 예정된 방일기간을 전후,서울을 방문하는 문제를 협의키 위해 가까운 시일내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양국 외무장관은 이와 함께 양국간 실질적인 쌍무 관계 증진은 물론,아태지역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남북 관계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 협정을 체결토록 하는 것이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 평화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소련의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남북한 유엔 가입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한 집단안보회의의 구성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밖에 경제협력 문제와 관련,상호 경협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는 한편 우리의 대소 경협규모 및 방안을 오는 10월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양국 정부대표단회담에서 확정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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