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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경제개혁안 야블린스키작품”/“샤탈린은 매듭만”밝혀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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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경제개혁안 야블린스키작품”/“샤탈린은 매듭만”밝혀져 화제

입력
199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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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러시아공 부총리… 작년 리즈코프반대 사직/옐친이 전격 발탁… 7월부터 극비 정책 구상소련의 경제체제를 완전히 뒤바꿀 「5백일계획안」을 입안한 인물은 원래 알려진대로 대통령위원회 위원이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인 스타니슬라프ㆍ샤탈린이 아닌 러시아공화국의 그리고리ㆍ야블린스키 부총리(38)임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야블린스키 부총리는 지난 5월 급진개혁파의 기수인 보리스ㆍ옐친이 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에 취임하면서 발탁한 신진각료중 한명으로 서구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정치신세대중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애초에는 리즈코프 연방총리의 보좌관으로 관계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너무 온건한 경제개혁만을 고집하는 리즈코프 총리와의 불화로 관직을 그만뒀었다.

야블린스키는 이후 자신이 마련한 급진적 경제개혁안을 옐친 최고회의 의장에게 보여 주었다.

옐친은 비효율적인 국영기업과 집단농장을 국민들에게 매각해 막대한 재정적자를 보전하자는 그의 개혁안에 매혹돼 러시아공 부총리겸 경제개혁위원회 위원장직을 그에게 맡겼다.

야블린스키는 일단의 경제팀을 이끌고 차르시대 영지였던 모스크바교외의 아르칸겔스코예에서 지난 7월부터 여름휴가를 반납한채 개혁안을 손질했다.

물론,이 과정에서 샤탈린이 이끄는 경제팀과 의사교환이 있었고 최종안도 샤탈린안으로 포장돼 러시아공 최고회의에 제출돼 압도적 표차로 통과되었다.

그러나 5백일 개혁안은 사실상 야블린스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으며 구체적 시행방법 등만을 샤탈린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옐친이 이끄는 러시아공 정부는 그동안 야블린스키를 비롯,각료들을 대폭 신진세력으로 교체해 소련정치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재무장관에는 약관 32세의 보리스ㆍ표도로프가 임명됐는데 그는 국제관계 및 세계경제연구소(IMEMO)에서 일했던 소장학자로 시장경제 및 금융제도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공의 이같은 신진세력 대두에 연방정부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으나 기존 관료세력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는 10월15일 경제개혁 절충안이 통과되더라도 이를 집행할 내각의 개편은 소폭으로 끝낼 전망이다.

또 그동안 시장경제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국민들의 의식구조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리즈코프 총리의 전보좌관인 예프게니ㆍ야신은 현 경제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야블린스키­샤탈린안 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소련에서는 공산체제에서는 물론 볼셰비키혁명 이전에도 시장경제를 체험한 적이 없어 구태의연한 각료들을 바꾼다 하더라도 국민의식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실토했다.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의 입안자인 아벨ㆍ아간베갼 박사도 『소비재부족,금융제도의 붕괴,인플레 급등으로 소련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일부 서방학자들은 소련에서 최근 야블린스키등 신엘리트계층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들이 권력의 핵심을 점차 차지해가고 있는 경향으로 볼 때 현재의 과도기는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낙관하기도 한다.

소련이라는 거대한 국가는 지난 70여년간 세계의 강국으로 군림해 왔으며 그 체제 또한 일부 실패는 있었지만 위기를 복원시킬 자생력이 잠재돼 있는 만큼 현위기 상황은 어디까지나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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