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률 70%선… 수강거부한계/서명운동등 투쟁방식 새롭게/불씨 그대로… 돌발사태땐 재악화가능성학내분규해결이 아득하기만 했던 세종대는 26일 학생들이 투표로 수업복귀를 결의함에 따라 6개월만에 정상화의 출구를 찾았다.
지난 4월12일 학생들이 「총파업투쟁」을 결의한뒤 전체학생의 60%가 넘는 2천9백65명의 대량유급,두차례에 걸친 공권력투입 등 대학사상 유례없는 불행을 겪은 세종대는 이로써 최소한 대학으로서의 제모습을 되찾게 됐다.
학생들이 그동안 거부해온 선정상화방안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은 반신반의해온 무더기 유급조치가 현실화되고 「최대의 투쟁무기」로 여겼던 수강거부투쟁방식이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채 다수의 학생들이 강의실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 비상총학생회소집을 통한 수업복귀결정 이전부터 세종대는 수업률이 줄곧 70%선을 넘고 수강신청률도 97.5%에 이르러 사실상 정상화돼가고 있었다.
이에따라 총학생회 내부에서도 수강거부투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지도부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상태였다.
그래서 학생지도부도 더이상 무리한 수강거부로 자체 와해되기 보다 일단 2학기 수업정상화분위기에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세종대정상화는 일반학생대중의 다수의견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노선전환」이었다는데서 큰 의의를 찾을수 있다.
세종대에 정상화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17일 문교부가 2천9백65명의 대량유급조치를 확정,발표하면서부터. 총학생회는 이에 반발,등록과 수강신청거부를 결의했으나 학교측의 제적경고 등으로 대다수 학생들이 이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등록률이 50%를 넘어서자 학생회측은 21일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등록거부방침을 철회하고 요구사항을 축소조정키로 결정했다.
이어 25일에는 이중화총장 등 학교측과 마지막 협상을 벌여 후퇴한 19개항의 요구를 제시했지만 대부분 거부된 상태였다.
학교측은 『7월이후 수차례의 협상에서 양보를 할만한 사항은 모두 받아들였으므로 더이상 줄 것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던 것이다.
따라서 수업은 일단 정상화되게 됐지만 세종대분규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것은 아니다. 학생지도부는 수업참가후 법정투쟁과 서명운동 등으로 일단 투쟁방식을 전환할 방침이나 그 과정에서 돌발사태가 생길경우 분규가 다시 악화될 개연성은 내포돼있다.
총학생회장대행 정유진양(22ㆍ2부경제4)은 『총파업투쟁해제가 곧 학원자주화운동의 패배는 아니다』라며 『투쟁에는 약간의 침체기도 있을수 있으므로 요구사항관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학생회간부 6명의 처리문제,오영숙교수 등 해직교수의 복직문제,학생들이 지난학기 자체징수한 50여억원의 등록금처분,학교측이 학생들에 대해 제기한 고소ㆍ고발의 처리 등은 여전히 미결상태이다.
학교측의 가장 큰 관심은 수업이 정상화된뒤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할수 있는가 여부. 문교부는 지난17일 세종대의 신입생모집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학교측은 10억원규모가 될것으로 보이는 재정손실을 막기위해 재차 문교부에 모집허용을 요청할 방침이다.
결국 수업정상화후에도 세종대의 완전정상화를 위해서는 갖가지 고비를 학교와 학생이 타협으로 넘겨야 가능할 것이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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