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10% 수준… 1인당은 987불/2.4% 성장 외채 67억ㆍ무역적자 9억불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 규모는 2백10억9천만달러로 우리나라 국민총생산 2천1백1억달러의 10분의1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원은 25일 「89년도 북한경제 종합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9백87달러로 우리나라 4천9백68달러의 5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 평가서에 의하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4%로 전년도 3.0%보다 부진한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 북한의 성장부진은 지난해 건설부문의 호조에도 불구,광공업부문이 마이너스 성장(-3.3%)을 함에 따라 빚어진 것이라는 게 통일원의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해 평축 행사와 관련된 건설사업에 국력을 집중하는 한편,제3차 7개년계획사업도 의ㆍ식ㆍ주 문제 해결과 관련해 추진중이던 일부 산업시설의 건설에 주력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건설부문은 성장을 보였으나 「평축」과 관련한 정치적 목적의 낭비성 재정지출과 만성적 에너지ㆍ원료 공급부족 등에 의해 제조업부문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것.
이에 따라 북한경제는 2차 7개년계획 조정기인 지난 86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농업부문에서는 지난해 기상조건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5.2% 증가한 5백48만2천톤(한국 7백16만톤)의 곡물을 생산했다. 그러나 식량부족상황은 해결되지 않아 지난해 80만톤 이상의 식량도입을 한 것으로 통일원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곡물생산을 종류별로 보면 쌀 2백15만9천톤,옥수수 2백68만2천톤,잡곡 64만2천톤 등이다.
광공업부문은 석탄 철강 압연강재 자동차 공작기계 시멘트 등의 생산능력은 전년도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전력 철광석 비철금속 선박 등 기타 부문 생산능력은 전년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광공업부문의 시설능력 증대에도 불구,에너지 및 원료공급 부족으로 인해 제조업부문의 가동률은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통일원은 평가했다. 제조업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종래 65%에서 45% 수준으로 저하됐다.
이같은 제조업부문의 생산부진과 국제환경 악화에 따라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량은 47억9천만달러(수출 19억5천만달러ㆍ수입 28억4천만달러)로 전년보다 8.6% 감소했으며 9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의 무역총량은 1천1백82억2천만달러(수출 6백14억1천만달러ㆍ수입 5백68억1천만달러)였다.
북한은 경제사정 악화와 무역적자에 따라 지난해말 67억8천만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말 우리의 외채총액은 2백64억달러(순외채 30억달러)였다.
북한은 지난해 무리한 평축 개최 등으로 심한 경제난을 겪었으나 근본적으로는 체제의 경직ㆍ폐쇄성 때문에 장기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북한경제 침체는 경직된 계획경제체제의 고수로 인한 비능률성ㆍ폐쇄적 정책노선으로 인한 국제경제협력 부진ㆍ과중한 군사비 부담 등 근원적 요인에서 야기된 필연적 결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생산의 부진과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북한의 세입증가율 및 군사비 부담률은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실질적인 국민 소비생활 여건은 그 이전보다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남북한의 주요 경제지표
<총량부문> (89년말 현재) 총량부문>
구분 단위 한 국 북 한
인구 천명 42,380 21,375
인구증가율 % 0.97 1.64
경제활동인구 천명 17,975 9,271
경제활동참가율 % 59.5 64.9
면적 천㎢ 99.3 122.1
GNP1 억불 2,101 211
1인당 GNP1 불 4,968 987
경제성장률1 % 6.7 2.4
군사비/GNP1 % 4.4 21.3
대미환율2 원 671.38 2.23
주:1)한국의 경제지표는 잠정치
2)미화폐에 대한 연평균 집중 환율임
자료:한국은 경제기획원,북한은 국토통일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