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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추태/송대수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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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추태/송대수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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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에는 현재 6천여명의 한국인이 가 있다. 선수단 보도진 응원단 예술단 외에 관광단까지 한국인들이 북경을 누비고 다니는 것이다.이들 중 일부 관광객들이 우려했던 대로 과소비,싹쓸이 쇼핑으로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 북경의 국영 약재상인 동인당,외국인 전용 우의상점 등은 하루 10∼20여명의 한국관광객들이 몰려와 싹쓸이 쇼핑을 해 비축했던 약재가 품절되는 등 한국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수십만원씩 하는 녹용 해구신 편자환 등을 닥치는 대로 구입하는 추태를 연출하고 있으며 우황청심환 환락환 녹태고 삼편환 발모제 강압환 등 약은 물론 마오타이 호골주 삼사주 등의 술과 장식품까지 무더기로 구입한다.

올해 들어 8월말까지 중국교포나 우리 관광객들이 들여온 중국약재는 녹용 1천2백77㎏,우황청심환 60만개,편자환 2만4천5백여개,환락환 5만8백개,녹태고 3만6천5백개,발모제(101) 1천1백60개 등으로 집계됐으나 실제 반입량은 이를 훨씬 웃돌 것이 확실하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중국산 우황청심환을 됫박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중국산 뱀술도 즐비하다.

김포세관이 24일 중국관광객이 귀국할 때 휴대품 검사 및 통관을 강화키로 한 것은 이같은 「중국산 약재광풍」을 막겠다는 취지이다.

세관은 이날부터 중국관광객에 대해서는 ▲생략 및 간이검사를 지양,일반ㆍ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면세통관기준(30만원 상당)을 엄격히 지키며 ▲반입규제품인 웅담 사향 등의 반입을 일절 불허키로 했다.

세관관계자는 『싹쓸이 쇼핑으로 나라 망신을 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약재의 성분이 의심스럽고 가짜도 많은데 외국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행태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의 하루 입ㆍ출국자는 2만여명을 넘어섰는데 이런 추태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해외여행 자유화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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