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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여파 아시아증시 “휘청”(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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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여파 아시아증시 “휘청”(해외경제)

입력
1990.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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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어 각국 동시 바닥세로/지나친 재테크결과 분석도고도성장을 거듭하던 아시아각국의 증권시장이 페르시아만사태로 된서리를 맞았다.

물론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미주와 유럽증시 역시 홍역을 치렀지만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하락세에 어느정도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유독 아시아권은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의 동시폭락사태를 함께 맛보고 있다.

승천하던 용이 석유기름에 미끄러진 격.

일본 동경증시는 지난 19일 일경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최저치인 2만3천7백26.17을 기록했다. 또한 우리나라 역시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종합주가지수가 6백선을 오락가락하는등 「백약이 무효」라는 상태이다.

한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NICs(신흥공업국)는 물론 「신사룡」으로까지 불리며 급부상하던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동북ㆍ동남아시아 지역경제에서 힘 좀 쓴다는 국가는 모두 페르시아만전쟁의 희생양이 돼 버렸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시작된 8월2일부터 아시아각국 증시는 일제히 동시 폭락사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거의 모든 나라가 두자리수이상의 주가하락 현상을 보였다.

다만 동남아 최대의 산유국인 인도네시아만이 「한자리수」하락에 그쳐 「오일파워」을 과시했다.

이같이 아시아증시가 아수라장이 된 것은 이들 국가들이 전체적으로 볼 때 에너지자원이 빈약하고 가스등 대체연료의 이용률이 저조한데다 경제구조가 미국과 일본 등 경제대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동시 폭락이란 점을 중시,이지역의 특수성이 강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등 유교문화권 국가들은 지나친 재테크와 토지가격폭등으로 경제규모가 실제 가치보다 훨씬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유가가 바늘로 등장하면서 이를 찌르자 거품이 터지듯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우리나라 주가는 85년이후 3년반만에 9.5배 상승했고 일본의 주가는 82년을 기점으로 89년말까지 승승장구해 평균주가가 5.5배 올랐다. 또 대만주가는 3년여만에 무려 22배나 폭등하면서 황금알을 마구 쏟아내자 음식점에도 주식시황판이 설치되느등 국가전체가 투기광란상태에 빠진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까지 했다.

GNP에 대한 시가총액비율도 우리나라가 한때 80%를 육박했고 일본이 지난해말에 1백46%,대만은 2백50%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분석은 동남아의 경우 일본돈을 주축으로 한 국제핫머니가 유가위기와 함께 요동치면서 증시를 녹다운시켰다는 것.

지난 5월21일 외환자유화를 선언한 태국이 그 대표적인 경우. 물론 자유화 이전에도 외국자본이 대거 진출,경제성장에 톡톡히 한몫을 해왔지만 개방선언이후에는 증시에도 대량으로 유입됐었다.

태국은 88년부터 2년연속 10%이상 실질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동남아 최고의 우등생이지만 유동성이 극심한 핫머니가 일거에 빠져나가면서 증시가 주저앉아 버렸다는 것.

특히 이같은 핫머니의 원천은 거의다 일본자본이므로 결국 이번 사태는 일본의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금융지배를 새삼 입증하는 계기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증시의 회복은 막강한 성장잠재력으로 미루어 큰 변수가 없는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일본의 폭락과 함께 증시가 붕락했듯이 회복 역시 일본이 변화추이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것이란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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