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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공동응원 펼친다/북경대회/어제밤 합의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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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공동응원 펼친다/북경대회/어제밤 합의발표

입력
1990.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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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양측 국기 사용”/남북 체육장관 오늘 북경회담◇합의사항

응원가 아리랑ㆍ우리소원ㆍ고향의 봄/좌석은 자연스럽게 어울려 앉기로/제3국전 함께 응원 구호는 코리아/남북 대결땐 서로 격려,야유 않기로

【북경=특별취재단】 북경아시아드에서 국제스포츠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공동응원을 벌이게 됐다.

최만립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과 김형진 북한올림픽위 부위원장은 22일 하오 10시(한국시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 체육당국의 합의에 따라 23일부터 남북 공동응원단이 구성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ㆍ김 두 부위원장은 『그러나 남북 공동응원단은 당초 북한측이 주장했던 단일응원 깃발의 사용을 강제하기 보다 임의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동응원단의 남북측은 각각 태극기와 북한기를 따로 사용하고 다만 북한측이 당초 주장대로 마련해온 단일응원 깃발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도록 합의했다고 최ㆍ김 두 부위원장은 부연설명했다.

따라서 북한측 응원단은 북한깃발과 함께 당초 주장대로 한반도 지도를 넣은 단일응원기를 함께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동응원 방식으로는 ▲남북한의 응원단 및 관람객들이 좌석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섞여 앉고 ▲제3국과의 경기때는 함께 응원을 해주며 ▲남북한팀의 대전때도 우수한 기량과 선전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상대팀을 야유하는 과격한 언동을 피하자는 데 합의했다.

한편 응원가로는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 「고향의 봄」 등 통일의 열망을 담은 노래를 사용할 것과 응원구호는 「코리아」로 하기로 합의했다.

남북 체육당국간의 이같은 합의에 앞서 22일 하오 개막식전의 응원때부터 남북한 응원단은 본부석 위쪽에 자리를 같이해 자연스럽게 공동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북 체육교류 확대논의에 앞서 당장의 장애가 돼 왔던 단일응원단 구성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23일 남북체육장관회담에서 교류확대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동성체육장관과 김유순 북한국가체육위 위원장간의 회담은 23일 상오중 북경호텔에서 개최키로 양측 실무진간에 합의됐다.

의제와 일정마련 등 실무작업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남북체육장관회담에서 ▲이미 합의된 10월14일 평양 축구친선경기 이후 서울 축구경기의 일정,선수ㆍ기자단의 입출국 방식 및 신병보장문제와 ▲남북종단 마라톤 및 사이클경기 개최문제 ▲아이스하키 등 동계경기 수개종목의 교류전 ▲국제스포츠대회출전 남북단일팀 구성문제 등을 중점 토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방호칭은 존경하는 마음으로”/남북대표 일문일답

다음은 남북한 대표들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남북체육회담에서 합의한 깃발을 왜 사용하지 않는가.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최만립=남북 양측에 2개의 NOC가 존재하고 국기도 따로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북측이 이번에 준비해온 단일기를 사용해도 좋고 북측이 쓸 기를 남측에 나누어줘도 문제삼지 않겠다.

­만약 우발적인 실수나 개인감정이 격해져 상대방을 자극,합의사항을 어길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김형진=현재 고조되고 있는 통일분위기로 봐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일이 생긴다면 양측에서 즉각 제지해야 할 것이다.

­쌍방 호칭은 어떻게 할 것인가.

▲김형진=호칭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부른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공동응원문제외에 경평 축구얘기도 있었는가.

▲김형진=응원 이외의 얘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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