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ㆍ방ㆍ직장제공 줄이어/대책위엔 격려전화 쇄도의식주가 막막한 쿠웨이트교민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뻗치기 시작했다. 귀국후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교민들(한국일보 22일자 23면보도)의 처지가 알려지자 시민들이 거처와 일자리 제공을 약속하거나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
중소기업가인 이수응씨(53ㆍ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5동1302호)는 22일상오 부인(50),대학생남매와 가족회의를 열어 자신의 상가건물에 있는 방2개를 제공키로 하고 이날하오 교민중 이해윤씨(47)가족을 입주케 했다.
이씨는 한국일보사와 쿠웨이트교민회의 주선으로 이날 하오2시께 서울 강동구 암사동 500의24 건물로 찾아온 교민 이씨부부에게 건물1층의 부엌이 딸린 3평ㆍ5평크기의 방을 보여주며 『정착할때까지 수도료ㆍ전기료 등 일체의 부담을 갖지말고 꿋꿋하게 살아달라』고 말했다.
이씨는 『8월초 월세를 살던 사람이 나간뒤 보일러와 부엌 등을 수리하는 바람에 아직 어수선해 미안하다』고 말해 교민 이씨부부를 더욱 감격스럽게 했다.
고려대 공대를 나와 의료기기사업을 하고 있는 이수응씨는 특허를 획득한 자동삽입주사기를 11월부터 생산하기위해 공장설비 등을 추진중이라며 『공장을 가동하면 쿠웨이트교민들을 고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익명을 고집하다 이름이 알려진 뒤에도 『좋은 일은 몰래 하는 것』이라며 사진촬영을 끝내 거부했다.
뜻하지 않은 온정으로 새거처를 얻게 된 이해윤씨 가족은 22일 집정리를 마치고 23일 입주키로 했다. 태권도 사범이었던 이씨는 지난 8월21일 귀국한뒤 두딸을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어머니댁에 보냈는데 태권도사범인 장남(25)은 개인회사에 취직하고도 동료집을 전전하고 있으며 이씨부부와 2남(15)은 여동생(42)집 마루에서 기거하는 등 가족6명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다.
한편 이날 한국일보사에는 전 국회의원 신경설씨가 쿠웨이트교민들을 위해 30만원을 보내왔다. 또 청소년복지관에 있는 난민대책위사무실에는 영등포구 대림동 선플라자쇼핑센터,공덕동 뮌헨호프레스토랑 등이 일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방배동에 사는 배모씨(60)가 겨울옷을 보내고 싶다고 전해오는 등 50여통의 격려전화가 쇄도했다.<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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