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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조중훈회장 71억5천만원/지난해 누가 얼마나 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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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조중훈회장 71억5천만원/지난해 누가 얼마나 벌었나

입력
199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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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억납세… 3연속 1위/판도변화 37명 “새인물”/부동산 자영업 급부상… 최연소 애경회장 30세/변호사ㆍ연예인등 자유업 신고소득 대폭 늘어지난해 1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한진그룹의 조중훈 회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국세청이 발표한 「89년 귀속분 종합소득세 고액납세자명단」에 따르면 조회장은 지난해 총 71억5천2백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이중 32억6천4백만원의 소득세를 내,법인과 자영업자 통틀어 종합소득세 납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조회장은 87년이래 연속 3년간 종합소득세를 가장 많이낸 사람으로 기록됐다.

이어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은 49억3천1백만원의 소득에 16억2천5백만원의 소득세를 내 2위를 차지했다.

광문도시개발산업의 배명갑ㆍ김종벽 대표는 각각 14억2천7백만원과 14억2천5백만원의 소득세를 내 나란히 3,4위를 차지했고 5위에는 26억7천6백만원의 소득에 13억6천9백만원의 세금을 낸 뉴삼익건설산업 문정렬대표가 랭크됐다.

2위에서 5위까지의 고액납세자들은 모두 전년에는 1백위권 밖에 머물다가 지난해 새로이 진입한 부자들이며 전년에 2∼5위를 차지했던 금강그룹 정상영 회장,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쌍용그룹 김석원 회장,한국화약그룹 김승연 회장등 그룹회장 4명은 10위권 내외로 밀려났다.

○…국세청이 발표한 소득세 고액납세자명단은 부자들의 자리바꿈이 얼마나 심했던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백대 납세자중 새로 1백위안에 진입한 신흥부자는 37명이며 역으로 37명은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전년의 30명에 비해 늘어난 수치일뿐더러 1백위권내에서의 자리바꿈도 극심해 지난해는 우리나라 거부들의 판도가 크게 바뀐 1년으로 기록될 듯하다.

○…거부들의 판도변화중 가장 큰 특징은 부동산관련 자영업자들이 대거 새로운 재계의 별로 부상한 반면 대재벌등 기업의 총수나 경영진등 법인관계자들이 부자대열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이다.

재벌들이 우리경제의 큰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재벌과 관련없이 자영업자들의 몫이 커지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할 새조류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자영업자중 급부상한 사람은 광문도시개발산업 배명갑,김종벽대표.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상가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이업체는 지난해 경기 안산에서 대지 5만평에 3층규모의 산업용재료 유통상가를 지어 분양해 고액납세자의 상위에 랭크됐다.

납세랭킹 5위인 뉴삼익건설산업 문정렬 대표도 중소건설업체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고 24위인 성림주택 김기태 대표,탐구당 홍석우 대표,영안모자 백성학 대표등도 모두 자영업자 들이다.

국세청은 1백대 납세자중 순수자영업자의 비중은 88년 12명 46억원(10.3%)에서 89년 21명 1백2억원(19.1%)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제ㆍ세정상의 과세강화방안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ㆍ부동산매매ㆍ임대업등 부동산관련업체도 지가상승의 조류를 타고 대거 급부상했다.

상가를 건설 분양하는 부동산매매업체인 광문도시개발산업과 뉴삼익건설 대표가 5위권안에 새로 진입한 것을 비롯,성림주택(대표 김기태) 보성프라자(〃 신홍식) 현대주택(〃 임맹기) 성호주택(〃 맹성호) 하남산업(〃 김영도ㆍ평민당의원)등 10여개사가 1백위안에 새로 진입하거나 순위가 상승했다.

이밖에 「조이너스」상표로 유명한 나산실업 안병균회장과 미원그룹 임대홍 명예회장의 실제 임정홍 아니코회장은 전년 1백위권 밖에서 각각 11위,15위로 부상했고 대신증권 양재봉 회장,서광 장익룡 회장,동대문종합시장 정시봉 회장도 순위가 급상승했다.

반면 제조업관련 법인관계자들의 하향추세가 뚜렷해져 동아실업 최원영 사장,범양건영 박희택 사장,한국운반기계 노재용 대표등이 전년 50위내에서 1백위 밖으로 밀렸고 풍산금속ㆍ삼익악기ㆍ조선내화ㆍ동양제과 회장 및 사장들도 순위가 많이 하락했다.

한편 최연소자는 올해 30세인 채형석 애경그룹회장으로 3억5천9백만원의 세금을 내 60위에 랭크됐다.

○…의사ㆍ변호사ㆍ연예인ㆍ직업운동가등 자유직업 소득자들도 심한 자리바꿈이 있었는데 그동안 소득에 비해 세금을 적게낸다는 비난여론이 있어선지 이들에 대한 과세가 대폭 강화된게 특징.

의사와 변호사의 경우 김광태씨(대림성모병원)와 김영무씨가 각각 5억9천5백만원과 3억8천6백만원의 소득을 올려 전년 2위에서 1위로 상승했으며 기성섭 세무사는 1억4천만원의 소득으로 이 분야 전년 10위권 밖에서 1위로 부상했다.

직업운동가중에는 권투선수 유명우씨가 전년에 이어 6천6백만원의 소득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상위 10명중 7명은 새로 10위권에 진입한 새얼굴이었으며 연예인중에서는 가수 조용필씨가 1억1천3백만원의 소득으로 연속 1위,탤런트 노운영(노주현) 코미디언 심형래는 전년 20위권 밖에서 각각 2,3위로 올랐으나 코미디언 정주일씨(이주일)는 20위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세청은 이들 직업별 10대납세자(연예인은 20대)에 대해 세무사의 경우 전년 4억3천만원에서 6억6천8백만원으로 신고소득이 46%증가한 것을 비롯,공인회계사 32.6%,변호사 27.4%,의사 26.2%,관세사 18.9%,연예인 18.8%가 각각 증가,과세를 대폭 강화 했으나 직업운동가는 상금이 줄어 소득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이백규기자>

◆DB편집자주:명단생략

한겨레신문 90년 9월22일자 4면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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