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ㆍ회담 등 내달 「교류 열풍」/북측,한중ㆍ소 급진전에 위기감남북 축구경기의 평양개최는 남북 관계가 일단 유화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뜻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10월14일의 축구경기에 이어 이틀 뒤인 16일 역시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다시 이틀 뒤인 18일 열리는 범민족통일음악회 등 남북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각종 행사의 잇단 개최는 10월 한달을 남북 교류의 열기로 가득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평양에서 남북한 공동의 행사가 잇달아 열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남북 축구경기의 개최는 우리측이 종전부터 제의해오던 것이었으나 그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북한이 갑작스럽게 이에 동의하고 나선 것은 어떤 의미이든 북한 내부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이 이처럼 갑자기 남북 교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북한이 무언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될 만한 상황변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한소 관계의 급진전,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 한중 관계개선 움직임,동구국가들의 개혁 등으로 심각한 외교적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고양됨에 따라 유엔 단독가입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현 상황을 위기로 판단하는 듯하다.
또한 북한은 내부적으로 점차 악화되어가는 경제사정 때문에 곤경에 빠져 있다. 외환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북한은 60억달러에 이르는 차관을 갚지 못해 서방국가들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으며 소련의 경화결제요구 등으로 원유 등의 공급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게됐다.
이와 함께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권력승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내부에선 현재 김일성에 대한 신격화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신임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인사들의 말을 인용,『북한주민들은 최근 김정일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에는 동구 등 사회주의 동맹국들의 변혁소식이 스며들어 사회전체에 개방풍조가 서서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은 이같은 사회분위기에 대해 긴장감을 조성하며 사상재무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평양을 중심으로 한 개방풍조의 유입을 완전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이처럼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체제유지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궁지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 고립을 극복함은 물론 경제난을 타개하고 권력승계를 원만히 해야하는 3중의 긴급한 과제를 안고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은 우선적으로 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교역을 늘리거나 외자를 끌어들여야 하는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 북한은 개방의 모습과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인상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북한은 최근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의 방북과 김일성의 중국 심양방문 등을 통해 소중 양국으로부터 개방에의 설득을 받고 제한된 범위에서의 태도변화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소중으로부터 현 상황타개를 위한 모종의 반대급부를 약속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북한 내부적으로는 국제정세의 급변과 대내적 위기요인들을 감안해 체제를 유연성있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테크너크랫 등 온건파의 입지가 강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의 외면적 변화에도 불구,본질에 있어서는 기존 대남정책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지난번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보도매체를 통해 우리측을 강력히 비난하고 정치ㆍ군사문제 선결,콘크리트장벽 제거 등 기존입장을 되풀이 주장했다.
북한은 18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우리가 핵안전협정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남한과 미국의 핵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기존 입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따라서 남북 축구경기나 음악회 초청 등 북한의 일련의 유화적 태도는 현 난국을 잠시 모면하려는 전술적 측면과 상황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불가피한 이중성을 동시에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측은 북한의 이러한 내부사정을 감안,「하나의 조선」 「남조선해방」 등 기존 대남정책을 수정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류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49년간 사회를 통제해온 논리의 관성 때문에 기존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인적ㆍ물적 교류의 증진에 따라 이들 정책을 사문화하고 남북 관계개선에 실질적인 협력을 하게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남북 축구 역대 전적
▲국가대표팀간의 경기(4전3승1무)
●횟 수:1
연 도:78ㆍ12/20
대회명:제8회 아시안게임(결승)
장 소:태국
전 적:0:0
●횟 수:2
연 도:80ㆍ9/28
대회명:제7회 아시안컵대회(준결)
장 소:쿠웨이트
전 적:2:1
●횟 수:3
연 도:89ㆍ10/16
대회명: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장 소:싱가포르
전 적:1:0
●횟 수:4
연 도:90ㆍ7
대회명:북경 다이너스티컵
장 소:북경
전 적:1:0
▲기타경기(10전2승1무7패)
●횟 수:1
연 도:71
대회명:제14회 킹스컵대회
장 소:태국
한국팀명:충의팀
북한팀명:국가대표팀
전 적:0:2
●횟 수:2
연 도:76ㆍ5
대회명:제18회 아시아청소년대회(준결)
장 소:태국
한국팀명:청소년대표
북한팀명:청소년대표
전 적:0:1
●횟 수:3
연 도:78ㆍ10/528
대회명:제20회 아시아청소년대회(준결)
장 소:방글라데시
한국팀명:청소년대표
북한팀명:청소년대표
전 적:0:0 <승부킥 65>승부킥>
●횟 수:4
연 도:81ㆍ11/924
대회명:제14회 킹스컵대회
장 소:태국
한국팀명:충의팀
북한팀명:국가대표팀
전 적:0:2
●횟 수:5
연 도:82ㆍ8/12
대회명:제23회 아시아청소년대회(준준결)
장 소:싱가포르
한국팀명:청소년대표
북한팀명:청소년대표
전 적:3:5
●획 수:6
연 도:86ㆍ2/283/15
대회명:제17회 킹스컵대회(예선)
장 소:태국
한국팀명:88대표팀
북한팀명:
전 적:0:1
●횟 수:7
연 도:86ㆍ11/1524
대회명:제2회 아시아청소년(16세)대회
장 소:카타르
한국팀명:주니어대표
북한팀명:주니어대표
전 적:0:0
●횟 수:8
연 도:86ㆍ12/612
대회명:제25회 아시아청소년(19세)대회
장 소:사우디
한국팀명:청소년대표
북한팀명:청소년대표
전 적:0:1
●횟 수:9
연 도:87ㆍ2/233/1
대회명:제18회 킹스컵대회(예선)
장 소:태국
한국팀명:포항제철팀
북한팀명:
전 적:1:0
●횟 수:10
연 도:87ㆍ3/1
대회명:제18회 킹스컵대회(결승)
장 소:태국
한국팀명:포항제철팀
북한팀명:
전 적: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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