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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기업들 사원주택선심 인재 “유혹”(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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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기업들 사원주택선심 인재 “유혹”(해외경제)

입력
1990.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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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조건 「복지후생」이 1위/대량공급 위해 「업계공동주택」 구상도기술직 사무직을 막론하고 최근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있는 일본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사원주택 부문에 대한 투자액을 배가하면서 인재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여름 사상최대의 입도선매라고 불릴만큼 대학 및 고교졸업예정자들에 대한 유치경쟁을 벌이는등 구인열풍에 휩싸여 있는 일본기업들은 시중가격보다 훨씬 저렴한데다 최신시설까지 갖춘 임대주택을 마련해놓고 사회초년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최근 일본경영자단체연맹의 임원 간담회에서는 업계공동으로 집세가 싼 사원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자는 「공동주택구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발상은 기업체가 몰려있는 동경 대판 등 대도시에서 집구하기가 우리나라 이상으로 어려운 일본의 형편상 앞으로 신입사원들에게 상당한 흡인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의 리쿠르트 리서치가 조사한 「대학생의 취직동기」에 따르면 직장을 선택할때 판단기준으로 사택등 복지후생시설의 충실여부를 꼽고있는 학생이 응답자의 40.3%나 됐다.

이 수치는 불과 몇년전만해도 선택기준의 1∼2순위를 차지했던 장래성(28.7%) 임금수준(25.6%)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최근 주택문제의 심각성이 학생들에게 까지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사택과 기숙사의 신설 및 증ㆍ개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일부업체는 그 비용이 연간 생산설비투자액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하전기는 앞으로 10년간 1천5백억엔을 들여 독신기숙사 2천2백실과 사택 7백호를 건설하고 기존기숙사를 대폭 개수할 계획이다.

현재 신혼부부대상 13평형사택 1천9백41호 18평형 7천4백호와 수용능력 5천4백명의 기숙사 38동을 보유하고 있는 송하전기는 1차로 오는 92년까지 23평∼33평형 사택 1백호를 신축할 예정이다.

월세는 23평형의 경우 2만8천엔으로 시중 동평수 월세평균 13만5천엔의 4분의1밖에 되지않는다.

지난 88년부터 사택증축 5개년계획을 추진중인 일립제작소는 최근 예산을 당초 5백억엔에서 7백억엔으로 확대키로 하고 내년까지 18평형 78호를 완공하는데 이를 모두 자사제품으로 홈오토메이션화 시킬 예정이다.

동경전력은 지난 88년 1백호 규모의 사택을 완성했는데 최첨단 냉온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동경전력은 회사성격상 전력수급차질등 긴급사태에 대비,다수의 사택을 지하발전소 위에 건설하고 근무지 가까이에 현장기술자를 우선 입주시키고 있다.

천기제철은 지난해 23평형 사택을 시중가격의 6분의 1에 불과한 월2만1천엔에 임대해주고 있는데 본인이 원하면 정년까지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촌증권은 그대신 사원들이 임대계약을 하면 월세 17만엔까지는 회사측이 그 80%를 부담해주는 한편 주택융자는 근속10년이상의 사원을 대상으로 상환기간 28년에 연리3%의 저리로 5천만엔까지 대출해주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일본 IBM도 사택임대 없이 상한 3천만엔을 연리3.5%로 장기융자해 주고 있다. 약간 다른 경우이지만 삼릉중공업은 사택을 임대해 주면서도 입주기한을 15년으로 잡고 그동안 입주사원들에게 택지나 분양맨션을 저렴하게 알선해 주거나 2천만엔을 연리4% 상환기간 25년으로 융자해 주어 내집마련을 간접지원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이같은 사택임대제도 및 금융제도의 확충은 국민의 자가소유비율이 50%를 밑도는 일본의 주택사정상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동경등 대도시주변에서 자기집마련은 이미 5년전에 물건너 갔다』라는 한탄이 나오고 있는 현실을 감안,앞으로 사원들이 정년 이후에도 살 수 있는 영구임대주택건설을 위한 「종신주택구상」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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