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참여 배제 등은 이제 상식”바보상자가 아닌 「황금상자」. TV체널까지 따라오는 새 민방은 모든 사람들에게 솔깃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금년말 출범하는 민방의 주인 선정과 관련,신청접수에서 심사에 이르기까지 실무준비를 담당하고 있는 「민방실무기획단」의 총책인 강용식공보처차관은 그래서 「민」자만 들어도 온갖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정부가 그동안 줄기차게 천명해온 「재벌 배제」 「신문사의 방송 겸용금지」라는 원칙을 어떻게 지켜 「황금상자」 허가와 관련되어 자칫 나올 수 있는 「소문」들을 사전에 없앨 수 있는가가 그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재벌 배제 등의 원칙은 이제 상식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행여 재벌이나 특정집단이 민방에 잠입하려 한다면 국민여론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상식」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부의 의지를 재삼 강조한 그는 얼마전 개정된 방송법의 관련규정들을 그 증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형법이 있다고 해서 살인강도가 없어지지 않듯,방송법이 있다고 해서 이들 원칙들이 반드시 지켜진다는 보장이 있을까.
강 차관 역시 『법의 허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는 현실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부 재벌이나 언론사들이 드러나지 않는 3자를 통해 잠입하려 한다면 심사과정에서 정부의 의지를 증명해보이겠다고 「엄포」까지 놓고 있다.
80년 언론통폐합 당시 동양방송(TBC) 보도국장대리로 재직 중 TBC가 KBS로 흡수통합되면서 KBS로 이적하는 등 통폐합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가 정부당국자로서 민방의 산파역할을 맡고 있는 점에서 「2중의 공신력」을 담보하고 있다.
지난 64년 동양방송의 공채 1기로 입사,20여년을 방송기자로 생활했기에 그는 스스로를 방송 1세대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그는 민방주체 선정과정에서 재벌 배제 등 여러 원칙들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행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다짐은 실무기획단장의 책임으로서만이 아닌 「방송1세대」의 방송에 대한 애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약력
◇서울. 서울법대졸. 동양방송 정경부장ㆍ주일특파원. KBS보도국장 보도본부장. 12대 의원(전국구ㆍ민정). 민정당 대표의원보좌역. 대통령취임준비위원. 문공부차관. 5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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