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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들 북경행 러시/삼성ㆍ대우ㆍ한진ㆍ현대 등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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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들 북경행 러시/삼성ㆍ대우ㆍ한진ㆍ현대 등 줄이어

입력
199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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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참관ㆍ상담 “일석이조”노려재벌총수ㆍ사장들의 북경방문러시가 일고 있다.

이미 지난달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의 대중국경제사절단 일원으로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김채겸 쌍용양회회장,이필곤 삼성물산 사장등 재계중진들이 대거 중국을 다녀온데 이어 오는 22일 개막되는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각 그룹별로 북경행바람이 불고 있는 것.

한동안 소련방문에 열을 올렸던 재계중진들은 이번엔 아시안게임참관과 투자상담 이라는 일석이조의 목적으로 중국을 찾고 있다.

이들은 특히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 중국 관계개선을 노리고 있는 정부정책에 편승,향후 무역사무소 설치라든가 경협위구성등에 대비해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구상도 하고 구체적인 합작선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재계중진들의 이번 북경방문러시현상은 겉으로는 각 경기 단체장의 자격으로 관광차원의 방문에 머무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중국이라는 해외격전장에서 치열한 사업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대한 레슬링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오는 20일 북경을 방문할 예정.

이회장은 이번 방문에 김정상 삼성시계사장(대한레슬링협회부회장)과 고정웅 그룹홍보담당상무를 대동하는데 특히 선수유니폼ㆍ경기장시설ㆍ공항짐수레등 각종 지원물과 홍보에 5백70만달러나 투입한 것과 관련,삼성의 이미지를 뿌리내리는데 주력할 계획.

이회장은 또 현지에서 부품조립공장설립등에 관해 중국관계자들과 심도있는 상담을 벌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함께 간 실무진들은 지사요원들과 대 중국교역 확대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이미 지난주부터 북경에 체류중인데 이번이 두달 사이에 3번째 중국방문.

지난 7월말 북경 다이내스티컵 축구대회에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방문했었고 8월중순엔 IPECK 경제사절단으로,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참관차 방문등 재계 총수들중 가장 빈번한 중국출입을 하고 있다.

대우그룹에서는 김회장외에도 이석희 ㈜대우부회장(대한요트협회 회장)이 현재 중국을 방문중이다.

김회장은 이번 중국방문에서 지난달 IPECK사절단 방문시의 투자상담부분을 마무리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대표선수단을 태우고 서울­북경간 직항로운항을 했던 대한항공은 이번 운항을 계기로 정기노선을 열기 위해 노력중인데 조중건 사장이 오는 20일 북경을 방문,중국 관계자들과 이를 협의할 예정.

조사장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지만 북경취항이 한진그룹차원의 숙원사업이었던만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룹관계자들은 조사장의 중국방문결과가 긍정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모습.

○…이동찬 코오롱그룹회장은 대한골프협회회장으로 골프대표선수단과 코오롱그룹소속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13일 출국했는데 북경지사도 들러 업무보고를 받고 23일 귀국할 예정.

김승연 한국화약그룹회장도 동경에서 열리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총회에 들렀다가 17일 북경에 도착할 예정인데 사업보다는 경기단체관련업무를 주로 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회장은 현재 대한아마복싱연맹 회장직과 아시아경기단체총연맹(GAASF)회장직을 갖고 있는데 아시안게임중에 열리는 GAASF총회에서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밖에 현대그룹과 럭키금성그룹등도 총수 또는 회장급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

현대그룹에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정공회장,이명박 현대건설회장등이 오는 21일 북경을 방문하며 럭키금성그룹에선 허신구 럭키석유화학회장이 17일 중국을 방문한다.<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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