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탈 본격화 우려/호재없는한 반전난망/「깡통계좌」마찰격화로 혼미거듭될듯○…증안기금의 고군분투로 종합주가지수 6백선을 간신히 유지해왔던 증시는 지난주 집중호우와 중동사태라는 강타를 잇따라 맞으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종합주가지수 6백12로 출발한 전주증시는 주중 집중호우로 수도권일대가 물에 잠기며 6백10선이하로 떨어졌다.
집중호우로 가뜩이나 추석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기미를 보였던 물가가 더욱 불안해지며 소폭 하락세를 유지했던 지난주 증시는 주말인 15일 이라크군의 프랑스대사관 침입소식이 전해지며 속락세로 돌변했다.
지난주에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붕괴됨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증시공황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별다른 호재는 없고 집중호우와 중동사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부터는 추석자금수요와 신도시아파트 분양에 따른 자금수요등으로 증시자금이탈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향후 장세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부 은행주가 다시 주당 8천원대,일부 증권주는 9천원대로 떨어짐에 따라 저주가시대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이같은 우려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월초 「8ㆍ30증시 부양대책」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1조4천억원대로 늘어났던 고객예탁금이 지난주에는 1조3천억원대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4일 1조4천1백45억원을 기록한후 1조3천억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7일 하루만 증가세를 보였을 뿐 꾸준히 줄어들어 14일 현재 1조3천1백92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감소추세로볼때 이번주에는 1조2천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수금도 4천억원대에서 계속 감소,14일현재 4천69억원으로 3천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신용융자금도 지난 11일 1조3천억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미수금 및 미상환융자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증권당국과 증권사의 정리방침에 따른 것인 반면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의 장세판단에 따라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증시주변자금여건이 계속 악화된다고 볼수 있다.
○…지난주부터 증권사의 깡통계좌 반대매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증권사와 투자자들간의 분쟁이 속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 주중부터 증안기금에 사전통보하는 형식으로 깡통계좌를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산발적인 시위를 벌여왔던 투자자들이 지난 14일에는 서울 명동 YWCA에 모여 공동대응키로 함에따라 앞으로 이들의 집단적인 행동이 잦아질 전망이다.
또 증권사노조를 중심으로 직원들도 일부 증권사가 깡통계좌손실액 보전을 강요한데 반발,투자자들과 동조할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이 투자자들이 깡통계좌 정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에서는 투자자들과 증권사직원들간의 폭력사태까지 야기돼 증시분위기가 한결 혼탁해지고 있다.
특히 동서증권 모지점에서는 투자자가 반대매매 및 임의매매분쟁끝에 증권사직원을 흉기로 찌르고 지점장이 서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호우 및 추석으로 인한 물가불안과 중동사태 악화조짐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증권사와 투자자,증권사와 직원들간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어 이번주 증시는 혼미를 거듭할 전망이다.
지난주말 6백선이 붕괴됨에 따라 반발매수세도 예상되나 투자자들의 실망정도가 더 커 별다른 호재가 없는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안기금이 강력한 장세개입의지를 다지고 있어 증시가 쉽사리 주저앉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럭키투자자문 이석룡 이사는 『중동사태와 물가불안이 이번주에도 증시를 계속 압박할 것』라며 『10월10일 반대매매일까지는 매물이 대거 출회되지는 않을 것이나 고금리 추세지속과 고객예탁금감소세등으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돼 하락장세속에 증안기금이 떠받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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