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구멍 못막은것 안타까워”행주대교하류의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발견,주민을 대피시킨 육군 30사단 90연대 1대대장 김상진중령(38) 등 수색조 10명은 많은 인명을 구한 것보다는 뚫린 제방을 막지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11일 폭우가 쏟아지자 모래주머니 1만5천개를 붕괴위험이 있는 제방에 쌓았던 김중령부대는 폭우가 멈추자 수색조를 편성,12일 자정부터 관할지역제방 2.2㎞를 순찰했다.
수색작업은 지난84년 연대장으로 근무했던 사단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당시 그는 제방에 뚫린 구멍을 미리 발견,제방이 무너지는 사태를 막았다.
순찰을 자원한 고양군 지도읍 행주5리 주민1명 등 11명으로 편성된 수색조는 2개조로 나뉘어 횃불을 들고 하류로 제방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며 이상유무를 살폈다.
상오3시께 앞서가던 1대1중대 3소대소속 김재호상병(22)이 하류 6백m지점에 이르러 제방경사면에 있는 한무더기 잡초를 들춰 보더니 『이상하다』고 소리를 쳤다. 잡초주변에는 모래가 있었으며 지름 5㎝의 구멍으로 흙탕물이 새나오고 있었다.
김중령 등은 다리부근에 있던 이장 등 주민들을 불러 살펴보게해 84년 당시와 구멍뚫린 모양이 똑같다고 하자 서둘러 아래쪽으로 훑기 시작,5분만에 제방길이 3백m에 구멍 13개가 나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중령이 즉각 사단으로 위급한 상황을 보고하자 사단상황실은 상오3시15분께 고양군에 주민들을 대피시키도록 통보했다. 주민들은 상오3시30분부터 인근 고지대로 대피를 시작했다.
보고를 마친 수색조는 낮에 제방에 쌓아둔 모래주머니로 구멍을 막으려 했으나 구멍이 점점커져 상오3시30분께는 직경 1m정도로 넓어졌다.
상오3시45분께 사단덤프트럭 20대,병력 5백여명,포클레인 등이 도착했으나 이미 진입도로가 물에차 손을 쓸수 없었다.
김중령은 『구멍을 일찍 발견했는데도 무너지는 둑을 막지못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그나마 인명피해를 줄일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고양=이충재기자>고양=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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