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까지 하루 2천5백억꼴/수해복구로 대목활기는 없을 듯추석자금이 20일부터 본격방출된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총통화증가율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시중의 추석자금수요에 대응키 위해 20일까지는 은행의 민간신용을 되도록 억제시키고 이후부터 추석직전인 이달말까지 추석자금을 집중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이 기간 중 방출되는 돈은 2조5천억원가량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루에 2천5백억원씩 시중에 공급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전 10일간의 자금방출규모 2조9천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88년의 1조7천억원등 예년에 비해서는 적지않게 많은 규모이다.
이에 따라 올 추석자금사정은 공급규모면에서도 우선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금리인하조치로 여신이 크게 위축됐던 단자사들도 최근들어 평소 수준을 서서히 회복해가고 있어 시중자금 흐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의 자금사정은 공급이 웬만큼 된다고 하더라도 수요가 워낙 많아 지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노릇인데 올해는 수요 면에서도 추석경기가 지난해 만큼 엄청난 활기를 띨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엔 특히 입금협약이 6,7월에 다소 늦게 체결돼 수당이나 보너스가 추석때 한꺼번에 풀려나갔으며 이에 따라 추석경기는 예년에 없는 호황을 맞았었다.
이 때문에 은행을 통해 시중에 방출된 추석자금 규모 2조9천억원은 당초 통화당국이 설정했던 것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 은행들이 기업의 자금수요에 맞추다보니 억제선을 훨씬 넘어버린 것이었다.
반면에 올해의 경우엔 전반적인 한자리수 임금인상등으로 급격한 임금증가가 없는데다가 오래 지속된 수출부진등의 탓으로 추석경기가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의 자금담당자들은 올해는 추석경기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의 경우 추석자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풀려나갈 가능성도 있다.
최근의 통화운용 기조가 상당히 느슨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시중의 자금수요에 맞추다보면 공급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더구나 갑자기 발생한 대수해로 인해 추석경기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물난리로 어수선한 마당에 한쪽에서는 명절이라고 떠들썩하게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수해로 인한 피해는 이미 엄청난 규모에 달하고 있는 만큼 추석경기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추석자금사정은 자금수요가 당초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빡빡한 상태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돈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수해로 인해 새로운 자금수요가 발생하겠지만 규모면에서 추석자금 감소부분 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많다.
이달의 추석자금 공급으로 월중 평균잔액기준 통화공급액은 2조원대에 이른다. 이는 올들어 매월 평균 공급규모인 5천억∼6천억원과 비교하면 4배나 많은 수준이다. 추석이 연말,설날과 더불어 연중 3대자금수요기인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최근 통화동향이 억제목표선보다 1∼2%포인트가량 높게 움직이고 있어 이로인해 통화운용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