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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번엔 「대홍수」가 “강타”/페만사태 이어 또한차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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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번엔 「대홍수」가 “강타”/페만사태 이어 또한차례 휘청

입력
1990.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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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ㆍ부평공단등 조업중단/일부선 설비ㆍ원자재 긴급대피 소동도/수출격감… 무역적자 50억불 넘을 듯올들어 계속된 수출부진과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유가불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가 중부지방을 강타한 대홍수로 다시한번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됐다. 구로공단등 주요산업현장은 물에 잠겨 공장가동이 중단되거나 원자재가 침수되는등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으며 비를 머금은 기압골이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비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수해는 산업현장의 조업에 차질을 빚어 수출부진을 초래,결국은 무역수지의 적자폭을 더욱 확대시키고 특히 수확기에 접어든 가을철 농산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불안을 야기하는등 우리경제전반에 깊은 주름살이 패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산업현장의 피해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구로공단과 인천의 부평공단,도화동기계공단ㆍ성남공단등의 입주기업들이 공장이 침수되는 바람에 조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창고에 쌓아둔 원자재가 침수돼 못쓰게 되는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구로3공단의 경우 거의 전지역이 물이 무릎위까지 차는 바람에 종업원들이 출근을 못해 조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생산설비와 원자재 수백톤이 침수돼 앞으로 정상가동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부평공단도 물이 많이 차 방진산업이 일부 침수,원사20톤이 못쓰게 되는등 침수피해가 늘고 있으며 김포군 검단면소재 금강산업은 산사태로 기숙사가 매몰돼 근로자 6명이 흙더미에 묻혀 목숨을 잃었다.

쌍용양회 영월공장과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이 완전침수돼 가동이 전면 중단되었으며 특히 원료분쇄시설ㆍ냉각시설ㆍ크링카운반시설ㆍ시멘트 가공시설등 대부분의 시설이 침수돼 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는데 회사측은 정상가동에는 1개월이상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지역의 레미콘공장들도 대부분 침수,레미콘생산을 중단하고 있는데 2개 시멘트회사의 조업중단과 겹쳐 건축성수기에 시멘트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태풍 주디때문에 부산의 사상공단이 침수되는등 2천3백여업체가 조업중단ㆍ공장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던 경남ㆍ전남지역의 기업들도 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철야를 하는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같은 대비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수방대책이 세워져 있지 않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집중호우에 의한 비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과 부산등 주요항구의 수출입화물의 선적과 하역도 지난 10일부터 전면중단돼 화물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공단지역 기업외에도 수도권지역의 대부분 기업들은 직원들의 지각사태가 빚어진데다 침수예정지역에 사는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켜 거의 정상업무가 이뤄지지 못했다.

또 지역별로 교통사정이 좋지 않은 회사에서는 하오 2∼3시께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간부들만 남아 공장재해 대책 및 조업상황을 보고받았다.

한편 업계는 이번 호우피해 때문에 상당기간 조업이 불가능,심한 경영난과 함께 생산차질에 따른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공부도 집중호우에 따른 생산차질로 9월중 수출이 더욱 격감,유가불안을 안은 수출부진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연간 무역수지적자규모도 고유가를 반영한 최근의 예상치 5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산물피해에 따른 물가상승도 큰 경제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가을 곡식의 결실기에 호우가 내려 큰폭의 수확감소가 우려되고 배추 무등 김장채소의 정상적인 수확이 불가능,이들 김장채소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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