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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졸라 실신… 부대넣어 수장/어린이 유괴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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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졸라 실신… 부대넣어 수장/어린이 유괴살해

입력
1990.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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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부등셋 저수지 버려/「발버둥애원」 외면… 번갈아 목죄/살해후에 “5천만원 내라” 협박【수원=송용회기자】 20대부부 등 3명이 목돈을 마련하려고 5살난 어린이를 납치,살해부터 한뒤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경찰서는 9일 집앞에서 놀던 이완희군(5)을 승용차로 납치,3차례나 목을 졸라 쌀부대에 돌과 함께 넣어 저수지에 수장시킨 뒤 부모에게 현금 5천만원을 요구한 전기철(25ㆍ강도상해 등 전과4범ㆍ무직ㆍ수원시 신풍동 231)과 부인 김은실(20),전의 중학교후배 문경한(22ㆍ무직ㆍ수원시 연무동 139) 등 3명을 살인 및 사체유기,영리를 위한 약취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모의ㆍ납치◁

전과 문은 지난달말 범행을 모의,전의 장모로부터 25만원을 빌려 경기2 머5903호 중고 포니Ⅱ승용차를 산뒤 지난달 30일부터 운전면허도 없이 수원시내를 몰고 다니며 범행대상을 고르다 지난4일 하오3시께 경기 수원시 세류2동 1119의9 이상길씨(32ㆍ회사원) 집 앞에서 혼자 놀던 이씨의 2남 완희군(5)을 승용차 뒷좌석에 강제로 태웠다.

▷살해◁

이들은 2㎞가량 떨어진 속반정동 산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완희군으로부터 부모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아내 김이 받아적고 전은 망을 보는사이 문이 발버둥치는 완희군의 목을 졸랐다.

최근 사고로 팔을 다친 문이 힘이부치자 전이 뒤이어 5분가량 목졸라 의식을 잃게해 완희군을 트렁크에 실었다.

이들은 이어 하오3시30분께 15㎞가량 떨어진 경기 용인군 수기면 고기리 고기저수지에 도착,완희군을 저수지에 버리려했으나 완희군이 의식을 되찾자 전이 다시 5분가량 목을 졸랐다.

이들은 저수지에 낚시꾼들이 많자 20㎞가량 떨어진 수원시 장안구 물왕저수지로가 길에서 주운 쌀부대에 완희군과 10㎏가량의 돌 2개를 함께 집어넣고 길이 50㎝가량의 철사로 부대를 묶은뒤 하오4시께 저수지에 던졌다. 문과 김에 의하면 완희군은 이때 숨지지않고 부대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협박◁

전 등은 다음날인 5일 하오5시15분께 완희군의 어머니 김홍숙씨(29)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하면 아들이 무사하지 못하다』고 협박,5천만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한뒤 하루에 2∼3차례씩 8일까지 11차례나 협박전화를 했다.

완희군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하고 『돈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며 전화를 계속하도록 했고 경찰은 전화를 녹음,추적한 끝에 8일 하오10시40분께 수원시 장안구 신풍동 한국약국앞 공중전화부스에서 전화를 걸고 있던 전을 검거하고 이어 장안구 북수동 술집에 있던 문과 집에 있던 김을 각각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사체인양◁

경찰은 9일 상오9시부터 인명구조요원 7명과 함께 물왕저수지일대를 수색,하오2시께 둑에서 1백여m 떨어진 수심 7m가량의 저수지 바닥에서 사체가 든 쌀부대를 찾아냈다.

▷범인들◁

전은 강도상해ㆍ강간치상 등으로 4년간 복역했던 전과4범으로 수원S고 1년을 중퇴,지난해 12월까지 수원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실패하고 가구점 등에서 일하며 운전사인 동생(23)에게 얹혀 살아왔다.

전의 부인 김은 지난87년 수원역앞의 모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할때 전을 만나 동거해왔는데 지난88년 전이 강제로 혼인신고를 했다. 문은 전의 동생친구로 폭행죄로 실형을 살고나와 지난 4월부터 전의 집에 더부살이해왔다.

전은 경찰에서 『다른 형제들은 모두 잘사는데 나만 동생에게 얹혀 살아,큰돈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유괴를 하면 일단 살해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성공하면 외국으로 탈출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전은 특히 완희군의 얼굴이 깨끗하고 옷도 단정해 부잣집 아들인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주변◁

완희군의 아버지 이씨는 S전자 직원으로 1천만원짜리 전셋방에서 부인 김씨,장남(9ㆍK국교2) 등과 함께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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