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염층에 인공동공… 지하저유소만 6곳/현재 6억배럴… 두달 반 버틸 수 있는 분량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유가의 추이는 지금 전세계적인 초점이 되고 있는데,이와 함께 세계최대의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비축석유량과 저유방법이 새삼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석유량(SPR)은 6억배럴. 하루에 8백만배럴을 수입하는 미국이 당장 수입을 일절 끊고도 2개월 반은 버틸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은 이를 멕시코만 연안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의 6개 지하저유소에 분산 저장하고 있다.
유사시 사용하기 위한 전략용이기에 노출된 지상저유탱크보다는 지하 깊숙이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하에 단순히 저유탱크를 파묻는게 아니라 단단한 각질의 광염층 한가운데에 인공동공을 뚫어 보관하는 독특한 방법을 쓴다.
텍사스 등지에 널리 퍼져 있는 천연광염층에 파이프를 박아 물을 주입,광염을 용해시킨 후 다른 파이프로 소금물을 뽑아 올려 빈공간을 만든다. 보통 깊이가 6백m에 달하는 이 동공은 1백5층짜리 거대한 뉴욕 세계무역센터건물도 너끈히 들어앉을 수 있는 크기. 용량은 대략 1억배럴 정도인데 물ㆍ기름이 뒤섞이지 않는 원리를 이용해 저유중에도 계속 내부공간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곳은 폐광된 노천광염 광산의 갱도를 그대로 저유소로 이용하고 있다.
75년 SPR계획이 수립된 후 비축석유를 한번도 방출한 적이 없는 미국은 SPR의 방출분기점을 대략 배럴당 27.26달러선으로 잡고 있다. 90년대 중반께 미국의 SPR량은 7억5천만배럴에 이르게 된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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