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독의 한 유력지는 독일민족이 기억해야 할 독일통일의 유공자를 선발,보도하여 화제를 모았다. 동지가 뽑은 인물들은 서독의 헬무트ㆍ콜 현총리 디트리히ㆍ겐셔외무장관 빌리ㆍ브란트 전총리 헤르베르트ㆍ베너 전내독성장관 등과 동독의 로타르ㆍ드메지에르 현총리 등이다. ◆지금은 꿈같은 얘기지만 훗날 남북한이 하나가 된 후 통일 유공자들을 뽑을 경우 누가 들어가게 될까. 우선 가장 큰 공로자로 7천만 겨레를 후보로 올려보자. ◆그런데 북한은 광복분단 45돌을 맞아 지난 8월15일 남북한 및 해외동포 1백12명을 「조국통일상」의 수상자로 선발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이보다 앞서 7월25일 『민족의 자주권과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공헌한 애국인사들에게 수여할 것』이라며 통일상을 예고한 뒤 이날 중앙인민위원회의의 정령으로 명단을 발표한 것. ◆수상자들을 보면 김구 김규식 여운형 조봉암 등 민족지도자,홍명희 홍기문 등 월북자,김책 강양욱 서철 허정숙 등 6ㆍ25때 전사 및 대남업무 간부,김종태 이문규 등 통혁당 관련자,최덕신 최홍희 윤이상 임창영(전 유엔 한국공사) 한덕수(조총련의장) 등 해외동포지도자,밀입북했던 문익환목사 임수경양 문규현신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 남로당과 빨치산 관련자로 김삼룡 이현상 김달삼 등도 들어 있다 ◆이 가운데 과연 진짜 통일유공자는 몇명이나 될까. 일부 극소수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김일성추종자 또는 친북 인사들이다. 이들이야말로 통일유공자가 아니라 북한정권의 유공자들인 것이다. 『통일을 위해서라면 38선을 베고 눈을 감겠다』고 외쳤던 김구선생 같은 분을 조국을 배신했던 최덕신과 또 10만명이상 재일동포들의 북송사업을 지휘하여 사지로 몰아넣은 한덕수 등과 나란히 수상자 대열에 세운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조국통일상 제정의 속셈은 뻔하다. 대남및 해외동포들에 대해 통일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선전용인 것이다. 북한에 충고하고 싶다. 이같은 속보이는 표창에 『남한 국민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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