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총리,YS에 “북에 오시죠… 환영받을 겁니다”/DJ와는 「밀담」눈길… 북기자들 인터뷰 공세/문동환의원엔 문익환씨 의식한 듯 「위로」도6일밤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박준규 국회의장 주최의 북한대표단 초청 만찬은 7일 돌아가는 연형묵 총리등 북한 손님들에 대한 고별만찬의 의미와 함께 그동안 조우 자체마저 꺼려했던 우리 여야 정치인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는 의미도 적지 않아 더욱 관심.
이날 만찬은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ㆍ김종필 최고위원,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민주당의 이기택 총재 등 여야 수뇌부를 비롯,각당의 중진의원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남북문제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 7월 야권이 의원직을 사퇴한 뒤 처음으로 공식 대좌했고 3김씨 회동은 지난해 「12ㆍ15」대타협 이후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
더욱이 정가의 최대 관심인 야권의 정기국회 등원문제가 현안이 된 시점에 남북 고위급회담이란 초당적 협조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야권의 조기등원문제가 고리를 풀 수 있게 되길 기대하는 시선도 다수.
○…이날 하오 7시30분부터 시작된 만찬행사에 앞서 20여분간 칵테일파티가 진행됐는데 여야 정치인들은 남북문제를 화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여야 수뇌부중 맨먼저 만찬장에 도착한 김평민총재는 칵테일을 들며 여야의원들과 악수를 교환했으나 이어 도착한 김민자대표와는 만찬 시작 직전까지 대면을 피하는 듯한 인상이어서 아직도 감정의 앙금이 누그러지지 않은 느낌.
연총리가 7시30분 정각 박의장의 안내로 만찬장에 입장하자 분위기는 가벼운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
연총리는 맨처음 김민자대표와 만나 서로 『반갑습니다』며 밝게 인사를 교환. 김대표가 『김일성 주석은 건강하냐』고 안부를 묻자 연총리는 『김주석이 연세는 많으나 기력이 좋아 어제도 공장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근황중 건강부분을 각별히 설명.
김대표가 또 『나도 과거에 북한초청을 받았었는데… 』라고 관심을 표명하자 연총리는 『한번 오시죠. 대단한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화답.
연총리는 김대표 건너편에 있던 김평민총재에게 다가가 한동안 「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는데 연총리가 김총재에게 『선생말씀을 많이 들었다. 그동안 고생 많았죠』『김주석이 김총재를 만나면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김총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 이에 김총재는 『김주석에게 안부를 전해주시오』라고 말하는 것과 때를 맞춰 북한측 기자들이 대거 다나가 김총재 인터뷰를 시도했고 남북한 사진기자들이 잇달아 플래시를 터뜨려 이날행사의 초점이 잠시 김총재에 맞춰지기도.
북한 기자들은 김총재에게 ▲고려연방제 ▲야권통합 ▲유엔가입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공세를 폈고 김총재는 『나는 72년부터 3단계 통일방안은 주장했으나 북한측과는 다소 입장이 다르다』며 자칫 오해될 수 있는 소지를 불식한뒤 야권통합과 관련,『지금은 어렵지만 92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자신감을 표시.
연총리는 북한측 안내원의 귀띔을 받고 문동환의원에게도 다가가 문익환씨가 구속된 것을 겨냥한 듯 『얼마나 걱정이 되겠느냐. 꼭 풀려나지 않겠느냐』고 잠시 「위로」.
한편 이날 만찬장 헤드테이블의 좌석배치에도 사전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는데 박의장과 연총리가 중앙 맞은편에 자리했고 박의장 우측에 김민자대표,좌측에 김평민총재가 앉았으며 연총리 좌측에 강영훈총리,우측에 김종필 최고위원이 각각 착석.
또 헤드테이블엔 이기택 민주총재,조윤형 국회부의장,이승윤 부총리와 북한측의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도 배치.〈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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