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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총리 함박웃음 「차중요담」 20분/북 손님 서울나들이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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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총리 함박웃음 「차중요담」 20분/북 손님 서울나들이 이틀째

입력
199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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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도 두차례 의례적 독대/북한 기자들,전대협시위 취재 저지하자 언성 높여/“북한측과 연결해달라” 실향민 호텔 문의전화 쇄도▷차중요담◁

○…이날 하오 쉐라톤워커힐호텔 가야금식당에서 있은 민속공연 관람에 강총리와 연총리가 함께 참석해 눈길.

특히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쉐라톤워커힐호텔까지 오는데 강총리와 연총리가 서울 2보 7650 그랜저승용차에 동승해,차중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

강총리는 이날 하오 2시 직전 연총리의 방을 방문,간단히 환담한 뒤 하오 2시15분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그랜저승용차에 동승. 현관으로 내려오면서 시종 웃음띤 양측 총리는 승용차에 함께 탄뒤에는 보도진을 의식해서인지 출발때까지 5분동안 별로 말이 없었다.

○민속공연관람길 동승

워커힐까지 가는 동안 20분간 이루어진 「차중요담」은 기조연설후 시도될 것으로 예상됐던 단독회담의 일환으로,1차회담에서 주고받은 양측 주장중 일단 합의가능한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 4일에도 2차례에 걸쳐 양측 총리간 독대성 만남이 있었으나 첫번째 만남은 연총리 도착직후 풀기자ㆍ비서진을 대동한 강총리의 의례적 방문이었고,두번째는 만찬직전 4∼5명의 양측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환담을 나눈 것이어서 이날의 「차중요담」이 회담과 관련된 첫번째 의미있는 단독요담으로 기록.

이 요담에서 강총리는 남북이 제시한 제안중 남북 불가침선언및 상호비방 중지를 비롯,신뢰구축방안에 관해 6일의 2차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논의를 하자고 제의했으며 이산가족상봉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문제를 거듭 강조했을 것이라는 추측.

연총리는 이에대해 정치ㆍ군사문제의 일괄타결을 강조하면서도 일부 합의가능 부분에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라는 게 중론.

○가두취재 적극나서

▷북한기자들◁

○…북한기자들은 북한 실상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나 정치적 발언을 자제했던 첫날과는 달리 5일부터는 적극적 자세로 가두취재에 나서는등 태도를 전환하는 모습이 역연.

북한측 보도진 10여명은 아침식사후 숙소를 나서 호텔주변과 시민들을 상대로 30여분간 현장취재.

호텔전경을 여러 각도로 카메라에 담긴 기자중 1명은 갑자기 길가던 노인을 붙잡고 『북남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대표단이 도착한 소식 들으셨죠』 『통일되려면 자주 만나야겠죠』 등의 질문을 했고 이 노인은 『서로 양보하고 협조해야 한다』 『이번 회담에서 잘해 자주 왕래하도록 해야한다』고 소감을 피력.

북한기자들은 때마침 전대협학생들의 호텔앞 기습시위를 취재하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우리는 이번에 전민련ㆍ전대협을 다 만나자고 요구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공작」담배 권하기도

○…북한기자들은 또 프레스센터 주변에서 마주치는 우리측 기자들에게 「공작」담배를 권하는등 능동적 대화태세.

이들은 파우치로 배달된 통일신보등 신문을 가지고 다니며 우리측 기자요구에 따라 화보를 펼쳐 포즈를 취해주기도.

평양신문사 지경훈기자는 『북한실상을 말로 하면 통하지 않아 화보를 직접 가져왔다』면서 『여러분 모두를 북에 초청하는 것이 최상인데…』라고 말끝을 흐리기도.

▷호텔주변◁

○…북측 대표단 일행이 묵고있는 인터콘티넨탈호텔 교환실에는 실향민이라며 북측 사람과 통화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

교환실의 정모양(31)은 『호텔대표전화를 걸어 북한측과 연결해달라는 시민이 많아 연결이 안된다고 말해줬더니 직접 찾아오겠다며 호텔위치와 교통편을 일러달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공개.

○남북기자 심한 실랑이

○…하오 1시50분께 호텔내의 중식당앞 로비에서는 MBC카메라 기자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한 북한기자를 자사 백지연앵커가 인터뷰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이를 거부하는 북한기자와 실랑이가 벌어져 카메라렌즈가 깨지는등의 소동.

이날 북한기자는 MBC카메라기자가 그를 백앵커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게 하고 대화를 나누게 한 뒤 이를 카메라에 담자 『무슨 기자가 보도완장도 없느냐』며 거칠게 항의,필름을 빼앗으며 카메라기자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렌즈가 박살난 것.

북한기자단은 『신원도 분명치 않은 여성을 취재에 동원하는 것은 이번 회담의 본래 취지를 흐리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불쾌감을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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