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거래는 제3국만 이익”/직교류창구 개설 바라남북총리회담을 계기로 재계는 남북한간의 직접교역을 위한 제도적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면서 남북교역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각 그룹들은 종합무역상사에 설치된 북한전담반을 통해 그동안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의 문제점을 검토하는 한편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남북교역을 활성화시키되 과당경쟁이나 실적위주의 교역형태를 지양,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있다.
경제6단체장들은 이날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정례모임에서 금강산개발문제를 비롯,남북경협이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남북간 무역대표부와 같은 공식무역기구가 설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성급한 기대는 위험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북한과의 몇차례 간접교역경험을 통해 볼때 공개적이거나 대외과시적인 방식은 북한에 오히려 거부감을 주었다고 판단,이번 남북총리회담에서 남북경협에 극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한 교역절차 및 품목의 다변화등을 조용히 추진한다는 기존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럭키금성상사는 직교류의 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남북교역은 한계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중국북한 국경지대에서의 무역가능성 및 해외관련지사를 통한 교역확대와 품목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북한대성은행과 신용장을 개설,유일하게 직교역경험을 갖고 있는 코오롱상사와 북한으로부터 무연탄 전기동등 원자재를 수입했던 효성물산등도 이번 회담에서 어떤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한 기존교역방식을 활성화시키는 차원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협내에 설치된 남북교역민간추진협의회도 앞으로의 과제는 남북당국자간의 경제교류합의에 있다고 전제,직접교역의 제도적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경의 유철웅전무는 『그동안의 간접교역은 결과적으로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국에 이익을 주는 것이었다』면서 『같은 민족끼리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직교역 및 상호투자의 길이 열려야 한다』고 말해 재계의 대북한 직접경협에의 기대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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