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으로 여군 1만5천 이끄는 두아이의 어머니/「8년전쟁」포로 모두 죽여 호메이니 현상금 걸기도페만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미군의 최대의 적은 이라크의 화학병기나 사막의 폭염뿐만이 아니다. 중동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계해야 할 요주의 대상으로 이라크 육군 최연소이자 놀랍게도 여성장성인 마얌ㆍ라자비(36)를 서슴지 않고 꼽고 있다.
현재 이라크의 최전선인 쿠웨이트의 사우디아라비아 접경에 포진하고 있는 이라크 여군 1만5천명을 지휘하고 있는 라자비장군은 두아이의 어머니.
그러나 그녀를 중동제국의 군사소식통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도 이란이라크 전쟁이었다.
이 「8년전쟁」에서 라자비는 붙잡힌 이란포로는 모두 살해,이란군으로부터 냉혹하고 비정한 공포의 대상으로 부각됐다. 그녀 스스로 『3만명 이상을 지옥으로 보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이란의 호메이니옹이 그녀의 목에 1백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을까 싶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때도 라자비는 휘하의 여성부대를 이끌고 아랍전통의 차도르복장으로 사전에 잠입,주력군이 침공개시 불과 몇시간만에 쿠웨이트를 점령하는데 혁혁한 전과를 세운 것으로 이곳에서는 알려져 있다.
그런데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이란인이라는 것. 학생시절 반호메이니운동에 참여했다가 여동생이 호메이니파 병사에게 고문ㆍ강간을 당하고 살해되는 불행을 겪은 후 프랑스로 망명,그곳에서 현재 역시 이라크장군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바그다드=배정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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