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 동참” 압력효과 가중 기대/국지전 해결방안에 관심 집중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두달째로 접어들기 하루전인 1일 발표된 긴급 미소 정상회담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양국의 입장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소 양 초강대국은 비록 「속셈은 다를지라도」 현 상황과 앞으로의 사태진전 전망으로 보아 만남 자체가 양국의 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공통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이번 회담의 의도를 다국적군의 분열방지및 이라크에 대한 압력 가중에 두고있는 게 분명하다.
미국이 주도한 다국적군의 파견은 전세계의 여론을 등에 업고 이루어졌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명확히 보이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내ㆍ외에서 회의론은 물론,비판의 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초강대국간의 분열조짐은 곧 바로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강도를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 부시 미대통령이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을 통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보도에서 나타나듯 소련을 동참시킴으로써 이라크에 대한 현재의 유리한 고지를 더욱 강화시키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일 것이다.
소련은 유엔의 무력사용 승인에 동의는 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주도및 미군의 사우디 주둔 등에 대해 신경과민의 상태에 빠져있다.
소련은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중동지역에서의 주도권을 완전히 미국에 빼앗기지 않나 하는 조바심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점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고위관리들의 최근 발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군의 병력증가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평화적 해결안 모색에 미국과 협력할 뜻이 있음을 미국측에 알렸다고 밝혔었다.
또 알렉산더ㆍ벨로노고프외무차관은 미국이 이번 사태가 끝난 후에도 자국의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는 아무런 보장이 없다고 말했으며,바르샤바조약기구 소련측 사령관인 블라디미르ㆍ로보프장군도 페르시아만에의 미군주둔은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소련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어 미군의 주둔도 오래 계속되는 상황을 결코 좌시만은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교적 해결이 필수적이다.
이와함께 이번 정상회담은 냉전이후 세계질서 개편에 미소 양국이 공동의 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던 지난 5월말 미소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첫번째 시험대라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소 정상은 지난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 회담을 갖고 동구및 소련의 변화,동서독 통일 등에 따른 세계질서 재구성 과정에서 양국의 협력을 합의했었다.
특히 전세계적인 화해의 분위기속에서 터져나온 이번 국지전은 미소 등 초강대국에 그동안 새로운 대처방안을 촉구해 왔으며,이번 회담은 그에대한 하나의 모범답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세계각국 지도자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등을 통해 꾸준히 협의해 왔지만 고르바초프와는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부시대통령은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적정한 시기를 기다려왔다』고 답변했다.
이번 회담은 부시대통령이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한 수누누 백악관비서실장을 통해 의사를 전달,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번째의 부시ㆍ고르바초프회담이 페만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결과를 생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양국은 단지 외교적인 수사를 사용,지극히 원칙론적인 사항만 합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페만사태 전개에 있어 하나의 분수령을 이룰 것만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이상호기자>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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