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앞쪽부터 물에빠져/수압충격으로 실신 익사【여주=임시취재반】 수십명의 승객이 사망한 남한강 버스추락사고는 빗길에 과속질주하던 버스가 교통사고로 정차해있던 승용차를 피하려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일어난 참사로 차체가 물에 잠겨버려 현장은 다리난간이 부서진것 외에는 사고흔적도 없었다.
▷사고순간◁
사고를 처음 목격한 한광수씨(31ㆍ운전사)는 사고지점에서 서울쪽으로 5백여m 떨어진 하행선도로상에서 사고 30분전에 한국도로공사소속 덤프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하행선 1차선의 차량소통이 통제되는 바람에 상행선차량이 시속 5∼10㎞정도로 서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사고버스가 시속 70㎞정도로 달려오다 마지막 차의 10여m 앞에서 갑자기 왼쪽으로 핸들을 틀며 중앙선을 넘어 난간 3칸을 들이받은뒤 강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고버스는 물에빠진뒤 급류에 휘말려 옆으로 회전하며 7백m가량 떠내려갔으며 사고후 5분여만에 4명의 생존자가 물위로 떠올라 20여m가량 헤엄쳐나왔다.
사고지점 부근에서는 한국도로공사직원 3명이 차량들을 서행시키기 위해 깃발 등으로 신호하고 있었다.
▷현장◁
사고가 난 섬강교는 길이 3백90m,높이 22.5m의 2차선으로 이 부근의 평소수심은 2m이나 계속 비가내려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수심이 3∼4m로 깊어졌다.
섬강교의 턱높이는 20㎝,난간높이는 50㎝로 사고버스는 난간폭 5m를 들이받고 강물에 추락했다.
강물은 계속 내린 비로 상류토사가 씻겨져내려 시뻘건 황토물이 흐르고 있으며 유속이 15∼20m정도로 물살이 세다.
▷수색작업◁
사고가 나자 다리옆 초소에 근무중인 경찰관 3명과 인근 골재차량에 있던 인부 4명이 다리밑 현장으로 달려 내려가 버스에서 헤엄쳐나와 나무에 매달려 있는 4명을 구출했다.
경찰은 사고직후 헬기 2대와 경비정 1척 잠수부 14명을 동원,긴급구조에 나섰으며 인근 군부대 구난대원 4명도 지원됐다.
군부대는 육군본부측에 사체인양용 UH1H헬기 1대의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은 하오5시30분께 다리아래 7백m하류에서 떠내려가다 산자락에 걸려 차체뒷부분이 5분의1가량 물에 떠오른 버스를 발견,사체 3구를 인양했다.
경찰은 사고버스를 로프로 묶어 더이상 떠내려가지 못하게 했는데 버스안에서는 유아용 우유병 2개와 기저귀,손지갑 등이 든 여자손가방 1개만이 발견됐다.
경찰은 헬기로 8㎞하류까지 수색했으나 사체를 더 찾지못해 물살이 세어 사체가 멀리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있다.
또 하오8시를 지나면서 날이 어두워지고 폭우로 인해 강물이 흙탕물로 변해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여주군은 사고직후 섬강교 관리사무소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차리고 수색작업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강원여객측과 사후대책을 논의하고있다.
▷사체인양◁
경찰과 민간 수상안전요원 등은 하오5시32분께 윤창식씨(36ㆍ서울 성동구 능동 320의5),5시50분께 정성동씨(56ㆍ평창 봉평고교감),6시30분께 운전사 홍씨(52)의 사체를 인양했다. 이들 3명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다.
◇버스대형사고 일지(70년이후ㆍ괄호안은 사망자수)
▲70ㆍ7ㆍ18=경북 고령군에서 버스전복(24명)
▲70ㆍ8ㆍ22=경북 추풍령에서 고속버스전복(25명)
▲70ㆍ9ㆍ27=강원 대관령에서 버스추락(75명)
▲70ㆍ10ㆍ14=충남 아산군 모산 건널목에서 수학여행버스ㆍ열차충돌(47명)
▲71ㆍ5ㆍ10=청평호에 버스추락(80명)
▲71ㆍ11ㆍ5=부산 동래에서 시외버스추락(26명)
▲72ㆍ8ㆍ1=의암호에 버스추락(25명)
▲72ㆍ11ㆍ6=서울 상계동 제방에서 버스추락(26명)
▲73ㆍ5ㆍ16=경북 영일군에서 버스ㆍ열차충돌(23명)
▲76ㆍ2ㆍ10=전남 완도서 버스추락(31명)
▲76ㆍ2ㆍ28=춘천호에 시외버스추락(32명)
▲76ㆍ5ㆍ18=경남 양산군에서 고속버스추락(23명)
▲78ㆍ7ㆍ23=서울 제1한강교에서 버스추락(33명)
▲79ㆍ6ㆍ2=강원 삼척군에서 시외버스ㆍ트럭충돌(34명)
▲82ㆍ5ㆍ19=부산 농수로에 시내버스추락(13명)
▲85ㆍ1ㆍ11=충북 영동군 금강에 시외버스추락(38명)
▲88ㆍ4ㆍ1=서울 한강에 시내버스추락(19명)
▲89ㆍ9ㆍ17=전북 완주군에서 시외버스추락(27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