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ㆍ후세인 모두 「평화적 매듭」되길 기대/양국 「보복」악순환 근본 해결에 도움 안돼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ㆍ잭슨 목사는 지난달 31일 이라크를 방문,후세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LA타임스지에 게재된 그의 기고문을 요약 전재한다.【편집자주】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불렀지만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마주 앉아 양국간의 평화공존에 대해 협의했다.
지금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을 「히틀러」라고 호칭하고 있다. 하지만 1년전만 해도 미국은 이라크가 이란에 대해,그리고 이라크내 쿠르드족 반군에 대해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독가스를 사용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라크를 돕고 부추겼으며 이라크에 「경도되기도」했었다.
오늘날 중동의 상황은 일촉즉발의 상태다.
하지만 이 전쟁은 더 이상의 침공을 막기 위해 군대를 사막에 배치시켰듯이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인 수단을 기꺼이 사용하려한다면 역시 피할 수 있다. 부시나 후세인 모두 아직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와 서방이 유가를 낮추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들은 유가가 1달러 하락하면 매년 10억달러씩 손해본다고 주장한다. 이라크는 또 쿠웨이트가 첨단 장비를 이용,자국내의 석유를 훔쳐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영토 및 석유분쟁은 공개적으로 제기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해결은 침공이나 점령,합병이 아닌 타협과 협상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외국공관을 폐쇄하고 인질을 잡고 있는 후세인 대통령은 평화적인 해결에 아무것도 기여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를 히틀러,미친사람 등으로 부르거나 이라크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의 보복도 결코 평화적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유엔은 이라크에 대해 각종 제재를 취하고 있다.
후세인은 서방이 선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듯한 국제법 인권 자결권 경제적 정의 등 미국과 전세계의 일관성 없는 중동정책을 들어 도전하고 있다. 미국은 포괄적인 중동정책을 지지해야만 한다.
79년 캠프 데이비드협정은 그러한 중동평화구축을 목적으로 한 최후의 시도였다. 그 주역이었던 카터 전 미 대통령을 이번에 특별외교사절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실수이고 기회의 손실이었다.
후세인과 이야기하며 그의 얼굴을 보았을때 나는 그의 군사적인 배경과 경력의 부도덕함을 되살렸다. 동시에 나는 그가 아직도 손에 쥐고 있는 힘과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는 아직도 평화냐 전쟁이냐를 결정할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거대한 희망의 근원일수도 있고,두려움과 파괴의 원천일 수도 있다. 그와의 회견에서 그의 의견을 듣고 나는 그에게 대담하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지금은 긴장과 위기,위험의 순간인 동시에 기회의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출구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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