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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기사의 「모범양심」/수소문끝 승객돈 돌려줘(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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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기사의 「모범양심」/수소문끝 승객돈 돌려줘(등대)

입력
199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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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밤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개인택시운전사 김신택씨(50ㆍ서울 양천구 신월5동 4의9 전원주택4동)는 욕심을 떨쳐버리고 좋은일을 해놓고도 횡령혐의를 받아 고통스러워했다.김씨는 이날 밤9시께 타이어가 펑크나 차트렁크를 여는 순간 깜짝놀랐다. 하오2시께 짐보따리를 트렁크에 실었던 여자승객이 두고내린 손가방에 현금 5백70만원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김씨는 그길로 승객을 내려주고 송파구 문정동 주택가 골목어귀로 가 수소문한끝에 돈을 잃어버리고 애태우던 정순자씨(46ㆍ송파구 문정동 26의4)를 만날수 있었다.

김씨는 사례비를 마다하고 다시 성동경찰서로 가야했다.

택시가 떠난직후 손가방을 놓고 내린것을 안 정씨가 차번호를 대면서 경찰에 차량수배를 의뢰해놓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이날 하오2시 고향인 전북 부안에서 점포계약금 5백70만원을 갖고 상경,택시를 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밤 정씨와 같이 택시운전사 김씨의 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밤11시께 정씨가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돌려준 액수를 확인하고 김씨가 횡령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조사한뒤 돌려보냈다.

82년에 개인택시면허를 딴 김씨는 20년동안 무사고운전을 해왔다. 김씨는 간호사인 장녀(20)와 고교생인 두딸 등 세자매에게 항상 정직과 검소를 입버릇처럼 말해왔으며 이웃의 경조사에 발벗고 나서 동네에서는 모범운전사로 통한다.

김씨는 안전운행을 모토로 핸들을 잡기 때문에 절대로 합승이나 과속을 하지않는다. 이 때문에 수입은 항상 다른 운전사들 보다 떨어져 89년에야 현재 사는 19평짜리 연립주택을 마련할수 있었다.

『저도 사람인데 큰돈을 보고 딴생각이 왜 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돈을 잃고 발을 구르고 있을 승객모습이 어른거려 곧바로 승객이 내린곳으로 갔습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승객을 납치해 폭행하고 돈까지 빼앗는 운전사도 있어 할말은 없지만 택시기사를 나쁘게만 보지말아달라』고 당부했다.<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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