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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외교관 추방”미요청에 우방냉담/협상분위기속 긴박감…중동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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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외교관 추방”미요청에 우방냉담/협상분위기속 긴박감…중동사태

입력
1990.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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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미국인 1명 심장마비사/쿠웨이트 한국공관 단전속 더위와 싸워/예멘,신생아 25명 이름을 「사담」으로 지어○소 “긴장만 조장할 뿐”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외국공관 폐쇄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27일 워싱턴 주재 이라크 외교관의 3분의2인 36명을 추방하는 한편 우방 34개국에 대해서도 똑같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28일 현재 아무도 이에 호응하지 않아 다소 머쓱한 입장.

미 국무부는 이 조치에 앞서 26일 쿠웨이트공관 폐쇄를 거부하고 있는 34개국 대사를 불러 미국과 함께 통일된 행동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의 군사행동에 제일 먼저 호응했던 영국은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영 외무부가 28일 발표.

한편 소련은 이같은 조치가 긴장상태를 「좀더 고조시킬 뿐」이라는 이유로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이번 사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나카야마(중산) 외상은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며 발뺌하는가 하면 프랑스는 아예 논평도 거부.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도 『우리가 이같은 조치를 취하면 미국이 고마워 할 것』이라고 미측의 요구를 「축소」시켰으나,핀란드 외무부는 『미국으로부터 분명한 요청을 받았다』고 전제,그러나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변.

○“후세인 존경표시로”

○…이라크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예멘에서 사담ㆍ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신생아들의 이름을 「사담」으로 짓고 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28일 보도.

INA통신은 현재까지 이미 25명의 신생아가 「사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며 이런 현상은 아랍국가에 대한 외국군의 침략을 저지하려는 후세인 대통령의 의지에 대한 「흠모의 정」때문이라고 설명.

○1개월견딜 식량비축

○…쿠웨이트내의 대사관을 폐쇄하고 바그다드로 이동하라는 이라크의 최후통첩을 무시하고 버티고 있는 한국등 주요 외교공관의 외교관들은 각각 정도는 다르지만 단전 단수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특히 일본공관의 생활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공관에 대한 전기 공급은 지난 24일 이래 중단되고 있으며 소병용 대사를 비롯,4명의 대사관 직원과 기타 9명의 교포는 섭씨 40도의 더위와 싸우고 있다.

그러나 대사관 건물밖에 이라크 무장 경비병이 배치돼 있다는 보도는 없으며 한국 대사관은 1개월 이상 견딜만한 충분한 식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대사관에 남아 있는 시로타ㆍ아키오 대리대사와 나이토ㆍ코오지 2등서기관 등 외교관 2명의 생활조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일본 외무부가 27일 밝혔다. 외무부는 지난 25일부터 물과 전기의 공급이 중단되고 전화선도 끊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25일부터 에어컨 없이 지내고 있는데다 비축식량도 떨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그들의 쿠웨이트 공관에서 「질식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독 외무부 대변인은 동독공관에 대한 물과 전기의 공급이 26일 하오부터 중단되고 어린이 한명을 포함한 16명의 서독인이 쿠르트ㆍ메르켈 동독 대사내외와 함께 동독공관에 있다고 말했다.

서독 대사관에 대해서는 전기는 끊겼으나 물공급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m마다 검문초소

○…쿠웨이트에서는 이라크군의 서방외국인 사냥이 한창이라고 요르단으로 탈출해온 쿠웨이트 난민들이 전하고 있다.

다국적군과의 전쟁에서 볼모로 쓸 인간방패를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된 이라크군이 곳곳에 숨어 있는 서방측 외국인들을 잡아내기 위해 이잡듯이 수색작전을 전개,색출해낸 외국인들을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요르단으로 빠져나온 한 필리핀 출신 기술자는 지난 24일 중무장을 한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살미야지구에 들이닥쳐 아파트 가가호호를 포위한채 서방외국인들 수색에 나선 광경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두세명의 이라크군이 아파트단지 출입구를 막아섰다. 길에는 이미 여러대의 차량에 나눠탄 수십명의 이라크군이 아파트건물들을 향해 총을 겨눈채 단지 전체를 포위하고 있었다. 수색대의 포위망이 좁혀져 왔다』

그는 당시 아파트안에 영국인과 캐나다인,미국인 친구들 12명이 은신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이라크군에 발각됐는지는 보지 못했으나 당시 아파트지역에는 수색 포위대 말고도 40m마다 검문초소들이 늘어서 있어 탈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잭슨목사 바그다드행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이자 미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제시ㆍ잭슨목사가 29일 미 NBC TV를 위해 사담ㆍ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질 예정.

잭슨목사는 지난 28일 요르단에 도착,미 관리들과 예비회담을 가진후 후세인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바그다드로 출발했다. 잭슨목사는 출발에 앞서 자신의 인터뷰가 이라크 및 요르단 등 반미성향이 강한 아랍국가 지도자들의 이번 중동사태에 대한 견해를 생생히 전달하고 억류중인 서방국가 인질들의 심상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로 강제이동후

○…쿠웨이트에서 이라크의 주요 전략거점으로 강제이동되었던 미국인 1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미 CNN방송이 28일 보도.

CNN방송은 이날 조셉ㆍ윌슨으로 밝혀진 50대의 미국인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의 바스라로 강제 이동된 직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애,침략정보 사전제공

○…이집트는 지난 2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 침공하기 적어도 두시간전에 쿠웨이트의 알ㆍ사바 왕가에 정보를 제공,대부분의 왕족 및 각료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고 요르단 타임스지가 27일 보도.〈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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