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천하가 된 것인가,여기 저기서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폭력이 난무한다. 폭력도 폭력 나름이다. 사소한 주먹질이 아니라 전율을 일으키게 난폭하고 잔혹하기조차 하다.툭하면 칼질이고 쇠파이프와 술병 던지기는 예사다. 이해하기 어려운 충동과 발작이 경기장에 까지 마구 번져 간다. 격렬하게 맞부딪치는 스포츠경기중에 관중이 다소 흥분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의 경기장 난동은 그 정도가 아주 지나쳐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이성을 내팽개치고 험악한 난동을 벌이는 일은 이미 비일비재한 일이 되었다.
지난 일요일 밤,잠실야구장에서의 관중폭력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경고로 삼아 옳을 줄 안다. 특정팀을 응원하던 이른바 팬들이란 일부 관중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팀이 패색이 짙어가자 무작정 경기장으로 밀고 들어갔다. 그 상대편 팀의 팬들이 인내하지 못하고 여기에 맞붙었다. 닥치는대로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술판까지 벌이며 삽시간에 난장판을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다친 사람도 15명이나 된다.
과연 이럴 수도 있는가. 스포츠맨십 따위는 쓰레기로 구겨 넣은 것인가. 내 마음대로 안되면 모두 뒤엎어 버리고 만다는 극단적 파괴 심리의 발로로 밖에 달리 풀이가 안된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이제 10년을 바라본다. 그런대로 프로스포츠가 생활인의 레저로 정착되는가 싶었는데,생각과 기대와는 영 딴판으로 굴러 떨어진다.
우리의 시민의식이 한심스럽고 부끄럽기 이를 데 없다. 정신의 피로를 씻어내며 즐겁고 기쁘게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포츠 관람마저 이지경이 되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스포츠의 목적은 승패가 아니다. 선수들은 룰속에서 최선을 다하고,그것이 관중들의 즐거움이면 그만이다. 이것이 스포츠에 대한 정상적인 시민의식이다.
잠실야구장의 폭력 난투극은 시민정신이 완전히 실종된 채,광기에 사로잡힌 난동현상이 아닌가하는 불길한 예감마저 떠오르게 만든다. 이 현상은 사회의 질서를 뿌리째 흔들 위험요소이기도 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충동과 발작을 억제 못하면 우리의 생활은 불안에 사로 잡혀 갈피를 잡을수 없게된다. 폭력은 난동으로 번지고 난동의 연속은 결국 안정을 뒤흔들 뿐이다. 경기장의 폭력은 예사롭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이 기회에 철저히 씻어냄이 마땅하다.
특히 감정을 자극하는 경기장 안에서의 음주행위가 먼저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연고지 중심의 프로스포츠를 지역의식과 연계 시키려는 유치한 발상도 빨리 청산해야 한다. 스포츠는 스포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진정으로 스포츠를 애호한다면 스포츠의 순수성을 해치는 언동은 철저히 삼가해야 옳다. 더이상 3등 시민같은 자학은 용서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유이든 폭력은 뿌리 뽑아야 할 사회악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