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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동차업계 인력확보 “비상”(해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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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동차업계 인력확보 “비상”(해외기업)

입력
1990.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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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아르바이트사원 고용 품질 떨어져/헬기 견학ㆍ사내 유학제등 아이디어 백출세계최강 일본기업이 인력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일본자동차업계는 최근 극심한 인력부족으로 생산현장에 나이어린 아르바이트사원을 고용,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며 일부 지방중소기업에서는 유능한 기술직사원을 구하지못해 고졸사원을 채용,기술자로 교육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또 신규고용계획 인원의 절대수가 부족,주부와 정년퇴직자까지 채용시키는가하면 외국인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고교 또는 대학졸업반 학생들에게 헬기로 회사견학을 시켜주며 사내유학제를 적극 홍보하는등 인재확보에 갖가지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인력부족이 가장 심각한 곳은 자동차공장. 공장에 따라서는 정사원아닌 아르바이트사원이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들 아르바이트 사원은 학력과 숙련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월33만엔(약 1백60만원)의 고임금을 받는 반면 고졸신입정사원은 25만엔에 불과,정사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물론 아르바이트사원에게는 상여금이나 퇴직금등의 혜택이 없지만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이른바 「도시유랑민」들이 대거 몰려 들고 있는 실정.

미국자동차산업의 제조기술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노동자의 무단결근이 유행하면서부터였다는 말도 있지만 일본 자동차업계가 요즈음 비슷한 실정이다. 즉 일본 자동차공장의 아르바이트사원들은 시간급으로 보수를 받기때문에 웬만큼 돈을 벌면 노는데 정신이 팔려 공장에 출근하지도 않기 때문.

그래서 요즘 일본엔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출고된 차는 사지 말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만큼 금요일과 월요일에 결근율이 높다는 말이다.

일본자동차업계는 이에 따라 인력부족도 해결하고 생산성도 향상시키기 위해 생산라인의 자동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작업의 표준화 및 공정의 로봇시스템화등 종업원의 자질이 떨어지더라도 고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내기 위한 이같은 자동화진척도는 그러나 아직 10%밖에 안된다.

현재 업계가 계획하고 있는 대형투자가 모두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자동화율은 30%선을 밑돌게 돼 아르바이트사원의 숫자는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데 고민이 있는 것이다.

한편 토목ㆍ건설업 등의 하청기업에서는 기술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 아예 자체내에 직업훈련소를 개설,자체적으로 기술인력을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1∼3개월의 단기양성후 현장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아 역시 부실공사의 위험을 안고 있다.

절대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주들은 주부사원 또는 할머니ㆍ할아버지 사원들도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직종에 따라서는 보수가 다소 비싸게 먹히는 외국인들도 채용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이 인력난이 심각해지자 바빠지기 시작한 부서는 각 기업의 인사부와 홍보부. 지방의 한 중견반도체부품업체에서는 최근 도심에서 졸업반 학생들을 여러대의 헬기에 태워 자기회사까지 모셔간 다음 회사 전경을 공중에서 보여주면서 기업PR에 열을 올림으로써 화제가 되는등 구인아이디어경쟁이 붙었다.

또 한 전기회사에서는 고졸사원을 채용,그 즉시로 전문학교나 대학에 진급시키는 사내유학제를 실시,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기업인 이 회사는 어차피 대졸사원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결단을 내려 이같은 제도를 시행하게 된 것.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술인력으로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던 일본기업들이 지금 이같이 인력난으로 비상이 걸려 있다.<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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