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60명 매달 1∼2회 강의ㆍ토론/스피드보다 건전문화 정착 힘써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서울레이스클럽(회장 최명곤ㆍ49ㆍ여행사대표)은 스피드만 추구하지 않으며 기술과 기능보다 드라이버의 인격을 중요시,건전한 자동차문화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3월 창단된 서울레이스클럽은 프로급의 소수정예 레이서들로 구성된 다른팀들과는 달리 자동차경주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있다.
이같은 팀컬러는 구성원들을 보면 금새 느낄수 있다. 60여명의 회원들은 회사원 은행원 한의사 대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계층이 다양하다.
회원들은 매달 1∼2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여 각종 자동차의 특성과 운전기술강의를 듣고 서로의 경험을 나눈다.
회원들중에는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자동차박사」가 많아 외부강사를 초빙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훌륭한 강의가 가능하다.
60년대 일본 자동차경기선수권자로 현재 국제 자동차경기 심판인 일본인 스나가준(수영순)씨(58ㆍ쌍방울개발고문)는 이 모임의 기술전문위원으로 자동차경주대회의 비디오테이프 등을 보여주며 회원들의 자문에 응한다.
카에어컨의 자동조절장치를 개발해 낸 자동차정비업소 대표 김용문씨(32)는 정비분야의 베테랑 「강사」로 회원들에게 인기가 있다. 회원들은 모임이 있을때마다 시내주행시 안전수칙준수 등을 다짐하며 사고현장을 보면 현장정리를 돕고 뒷수습을 맡는 등 교통문화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경주에 참가할 수 있는 전문선수가 6∼7명으로 선수층이 얇아 아직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을 후원하는 동료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해 잠재적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편.
대회가 열리면 회원부인들이 음식을 장만,경기장에 따라나서고 한의사인 김행우씨(48)는 침구 등을 갖추고 팀닥터로 팔을 걷어 붙인다.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자동차경주는 스피드레이스와 짐카나경기 등 2가지.
짐카나는 인도의 마을이름으로 이곳에서 영국인들이 자동차경주를 했었다.
스피드레이스는 2대이상의 차가 동시 출발,보통 2.5㎞트랙을 30바퀴정도 돌아 선착순으로 승부를 가른다.
짐카나경기는 3백m정도의 구간에 원뿔형의 장애물을 설치해 놓고 결승점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을 재는 단거리 기록경기.
1백분의 1초까지 따져 승부를 가르는 짐카나경기는 한사람씩 출발하는 기록경기이기 때문에 비교적 위험이적어 초보자나 여성들도 참여한다.
지난해말 영종도에서 열린 스피드레이스때 남편 홍재응씨(29ㆍ실내장식업)를 응원했던 부인 한은복씨(28)는 『남편이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비가 내려 경기장이 뻘밭이 됐는데도 완주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대회장에서도 회원들은 안내표지판 등 장내비품을 마련하고 질서유지,안내역도 맡아 봉사한다.
회원들의 차는 모두 국산승용차인데 대회에 참가할때는 엔진을 보링하고 배기량을 늘려주기만 하면된다.
사무국장 현광민씨(34)는 『경기중 뒤따라오는 차가 자기보다 월등해 보이면 양보해주는 것이 스포츠맨의 자세』라면서 『우리회원들은 경기장에서 올바른 레이스문화를 유도해 내기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회장은 『내년부터는 회원들이 단계적으로 일본레이싱스쿨에 가서 연수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건전한 자동차스포츠문화가 정착되면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 국내 자동차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148064<고태성기자>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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