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신해소ㆍ투자신뢰 구축을/대주주합병허용등 구체안 필요/미상환융자금 정리방안도 매듭돼야”정부당국자가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한 6백선도 무너짐에 따라 그 여파는 증시안팎을 가리지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손실,산업자금조달기능마비,전반적인 불안감 확산등 증시폭락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무엇이고 도대체 어떤대책이 가능한 것인지 전문가들의 긴급진단을 모아본다.
▲김현호씨(상업은행상무)=증시침체로 인해 기업들로선 지금까지 공개나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제대로 해오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다급한때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어렵게 됐다.
증시의 회복엔 가시적 조치도 중요하지만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리라는 기대감을 형성시켜 주는게 더욱 중요하며 이는 부양책 차원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수출회복,정치의 올바른 자리찾기 등 주변여건이 제대로 개선되는게 필요하다.
▲최범수씨(KDI전문연구원)=증시가 내려앉음에 따라 투자의욕이 상실되고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기업자금조달 문제에 있어서도 찬바람이 나면 회복될 수 있으리라는기대가 있었는데 하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증시폭락의 여파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고,최악의 경우엔 1∼2개 증권사가 부도가 나 주인이 바뀌는 사태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최근의 증시폭락의 요인을 제대로 알아둘 필요는 있을 것이다. 경제의 단기적 구조조정,정부의 사정활동 등이 증시에 미친 영향은 이미 끝났다고 보여지며 최근엔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이라크사태에 따른 유가불안이 주범이다. 따라서 최근의 증시동향에 대한 대책은 종전보다 더욱 마련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동세씨(럭키금성 경제연구소장)=증시가 회생하기 위해선 우선 실물경제가 되살아 나야하고 또 이를 투자자들이 믿어야 된다. 수출을 비롯,경제가 아직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더구나 투자자들은 그나마 회복국면에 들어선 우리경제를 불신하고 있다.
정치ㆍ사회 분위기가 안정을 찾아야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 회복돼야한다.
이런 전제아래 방관자세를 보이고 있는 당국이 증안기금 추가조성ㆍ악성매물정리ㆍ대주주 합병허용방침 구체화등 증시내적 보완대책을 마련한다면 증시는 별문제없이 제자리를 찾게될 것 같다.
▲이만기씨(한양증권사장)=증시를 살리기 위해선 투자자에게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희망감을 심어줘야하고 이를 위해선 증시외부로부터 자금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통화증발로 인한 물가상승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역으로 외부자금공급으로 주가가 오르고 이에 따라 부동산에 잠긴 자금이나 시중에 대기중인 투기성자금이 증시로 환류해 자금흐름이 정상화되면 증시도 회생하고 통화관리도 용이해질 수 있다.
▲신만인씨(한국투자신탁감사)=현 증시의 최대 걸림돌인 미상환신용융자금과 미수금 1조2천억원을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매듭지어져야 한다.
투신사가 12ㆍ12조치로 매입,보유중인 2조8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연ㆍ기금등 기관투자가에 넘겨주고 그 대금으로 투신이 주식을 매입케한다는 대책도 아직 진전이 없는데 당국이 적극 개입해줘야 할 상황에 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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