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인 협의기구 3차협상/평민 「3인대표제」 검토속 정면대응/민주 “동등” 고수… 「시간벌기」 인상/재야도 역부족… 결렬땐 서명운동등 배수진○…야권통합 15인 협의기구 3차협상은 통합의 최대관건인 지도체제와 지분문제를 본격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통추회의 절충안을 담보로 협상결렬과 난파라는 최악의 경우를 모면,통합이 갈수록 「가물가물」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회담은 민주당이 김대중이기택 상임고문안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마련했을 때 끓어올랐던 평민ㆍ민주의 감정대립을 감안하면 갈등상태를 봉합했다는 정도의 의미만을 가질 뿐 더이상의 의미부여를 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회담은 2차례의 정회를 거듭하며 4시간여 계속되었는데 평민ㆍ민주는 통추회의가 최종 절충안으로 제시한 「3인 공동대표제로 합당등록을 한 뒤 그 이후의 지도체제는 3인 협의로 창당대회에서 결정한다」는 안을 가지고 막후절충을 계속키로 결정. 그러나 이 막후조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4차회담 날짜가 결정되지 않아 협상이 그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평민당은 민주당이 상임고문의 협상안을 사실상 철회하고 김대중이기택김관석 공동대표제를 적극 검토할 태세를 보인 것으로 일단 평가하면서도 민주당의 당론결정을 벌써부터 우려하는 눈치.
그리고 민주당이 3자 공동대표제를 채택할 경우 14대총선때까지 이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15인 협의기구는 합당등록에 관한 사항만을 결정해야 하고 합당등록이후 문제는 전당대회가 결정할 문제』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
평민당은 이날 민주당의 상임고문안에 대한 당내의 강한 반발을 바탕으로 민주당에 대한 정면대응 태세를 견지하면서도 협상의 상대성을 감안해 민주당의 주장을 접수형태로 받아들이는 모습.
조직책 선정에 있어서의 동등지분 보장과 완전한 협상이후의 합당등록등은 이날 민주당이 제시해 평민당이 일단 접수한 요구들인데 민주당이 지분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강한 집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협상이 난항할 것임은 필연적이라는 게 평민당의 지배적 관측.
○…이날 민주당이 3자 협상테이블이 제시한 통합방안은 당내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골격에 협상의 「여지」까지 부여돼 외양상 「협상체계」를 갖춘 것으로 자체평가.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이안은 예상대로 평민과 통추회의측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통추회의측의 중재안인 「3인 공동대표제」를 당내논의에 부친다는 「혹」이 부관된 결과.
가뜩이나 당론의 「상임고문문제」안에 대해 당론여부의 논란이 한창인 마당에 이같은 협상결과는 야권통합을 둘러싼 당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리란 전망.
민주당입장에서 이날 3자회담의 성과는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합의」뿐 이라는 게 당내분위기인데다 민주당이 실제 비중을 두는 부분은 동등지분 확보이기 때문에 협상의 전도는 여전히 불투명.
그럼에도 민주당으로서는 현재의 통합협상이 결코 손해될 게 없는 소재라는 점을 십분 인식하고 있다는 관측.
민주당이 통합논의를 장기적으로 다루어가고 싶어하는 것도 이와관련을 갖는 것인데 통합의 난항은 이런 점에서 민주당에게 「시간벌기」의 효과를 부수시킬 것이라는 분석.
○…재야의 통추회의는 그동안 통추회의가 뚜렷한 중재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두차례나 평민ㆍ민주사이에 절충안을 제시하는등 적극적인 자세.
그래서인지 통추회의 관계자들은 『절충안이 협상의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8월30일까지 이 절충안을 가지고도 결판을 내지 못할 경우 통합을 촉구하는 서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엄포도.<이병규기자>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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