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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파병 주역 콜린ㆍ파웰 미 합참의장(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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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파병 주역 콜린ㆍ파웰 미 합참의장(뉴스메이커)

입력
1990.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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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참전경험으로 「초반대공세」전술 터득/비육사출신ㆍ흑인 핸디캡불구 “적이 없는 군인”평미행정부가 이라크에 대한 「장기포위전」과 「속전속결전」사이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헨리ㆍ키신저 전 미국무장관을 비롯한 일부 강경론자들은 『시간은 미국의 적』이라며 조기결전을 재촉하고 있다.

반면에 즈비그뉴ㆍ브레진스키 전 대통령 안보보좌관 같은 인사들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행사가 『얻는 것보다 잃는게 많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이같은 공방속에서 미국방부는 이라크에 대한 무력제재에 필요한 지상군을 거의 확보해 놓고 조지ㆍ부시대통령을 비롯한 상부의 최종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가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새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인물이 콜린ㆍ파웰 미합참의장(53)이다.

파웰의장은 전임자였던 윌리엄ㆍ크라우 제독과는 달리 유사시 군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작전」을 강조하던 행동파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그의 움직임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웰대장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건이 발발한 직후 이같은 평소의 소신대로 미지상군을 즉각 페만에 파견하는 기민성을 보였다.

유사시에는 초반에 대규모의 전투병력과 군수물자를 현지에 투입해야 한다는 그나름의 전술은 그가 월남전 참전경험에서 터득한 것이다.

월남전때 소대장으로 참전했던 파웰의장은 워싱턴의 「반전정치」가 군사작전의 손발을 묶어놓는 기막힌 현실을 직접 체험했던 것.

평소 『이같은 실수가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무장」돼 있던 파웰의장은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수중에 떨어진 직후인 지난 2일 상오 8시(현지시각) 관련정보자료와 중동지도를 챙겨들고 백악관으로 직행했다.

파웰의장은 부시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을 역설한 끝에 군 최고통수권자인 부시의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나 파웰의장이 주도한 사우디파병은 월남전때와는 달리 워싱턴 정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사실 파웰의장은 구설수 많기로 소문난 워싱턴에서도 「적이 없는 군인」으로 통한다. 원만한 성격과 신중한 행동거지 탓이다.

지난해 10월 합참의장에 임명될때만 하더라도 말이 많았다. 그가 육사가 아닌 ROTC출신인데다가 뉴욕시 할렘가에서 자라난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뉴욕시립대 재학시절의 학점을 물고 늘어지는 이들도 있었다. 파웰의장의 학점은 C와 D투성이었다.

페만사태는 올해로 군생활 32년째를 맞는 파웰의장에게 최대의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2차대전 이후 최대규모라는 이번 작전에서 그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하다.<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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