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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즈 이라크 외무 기자회견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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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즈 이라크 외무 기자회견 스케치

입력
199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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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민족주의 주장하며 시종 여유/3백여 각국 기자 몰려 관심입증/호텔주변 무장군인들 경계ㆍ검색○…후세인 요르단 국왕에게 전하는 사담ㆍ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메시지를 휴대,2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전격 방문한 타레크ㆍ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암만시내 플라자 호텔에서 외신기자들과 회견,페르시아만 위기를 해결키 위해 미국에 무조건적인 대화를 요구하면서도 시종 여유있는 태도.

이날 하오 6시7분(한국시간 22일 상오 0시7분)부터 1시간 반동안 계속된 기자회견에는 3만여명의 각국 기자들이 2백평 정도의 큰 방을 메워 이라크­쿠웨이트 분쟁에 대한 관심의 열도를 입증했다.

호텔 주변은 수백m에서부터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으며 호텔 내부에서도 역시 기관총을 가진 무장군인들이 보도진들의 가방을 일일이 검색했다.

경호원들과 함께 입장한 아지즈 장관은 『나는 모든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입을 연 뒤 『현 상황을 언급코자 할때 유엔 안보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불행하게도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미국을 맹비난.

그는 「인질」이란 용어를 사용,질문을 한 기자에게 『미국 대통령은 잘못된 용어를 사용했다』면서 『그들은 당분간 우리 국민과 함께 머무르는 「손님」』이라고 강조했다.

아지즈 장관은 그러나 『그 「손님」들이 위험하고 호전적인 미 행정부의 정책을 방지하는 평화라는 대의 명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지즈 장관은 『지난밤(20일 밤) 바그다드 주재 미 대리대사에게 당신들이 대화용의가 있다면 우리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미국으로부터 긍정적 대답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았을때 이란은 석방을 위한 돈을 요구했지만 우리는 각국 사람들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도록 붙잡고 있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인도적 문제에 2중적 기준은 없다』면서 『이스라엘이 아랍 점령지역에서 부녀자에게 가한 잔혹행위는 미국의 아무런 관심을 끌지 못했으며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아랍 점령지역 철수에도 엄격한 조건을 가하지 않았다』고 반격했다.

그는 또 아랍의 대중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이익을 대표하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그러면서 그는 『미국 대통령은 국민에게 소외된 고립된,그리고 부패한 지도자들의 말을 듣기 때문에 많은 오산과 실수가 나온다』면서 『미국이 군대의 전개와 전쟁준비를 중지하고 이 지역을 떠나 해결책이 무엇이든 그것을 아랍에 맡긴다면 어떤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나 그 해결책이 어떤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억측이며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 『일본은 독자적 입장을 유지할 수 있는 강국이면서도 미국을 추종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한 후 EC의 제재결정도 불공정하고 성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암만=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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