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규슈시도 한국인등 유치 안간힘세계굴지의 제철그룹인 「신일본제철」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그룹산하인 야하타(팔번) 제철소의 종업원을 최근 5년간 25%를 감축,대신 제철소내 유휴부지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소위 경영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신일본제철」은 지난해 일본 전 철강생산량의 26.2%를 공급한 제철왕국으로 세계에서도 꼽히는 그룹. 산하의 야하타제철은 「신일본제철」의 주력기업이다.
「신일본제철」은 야하타 제철소가 위치해 있는 기타규슈(북구주)시의 시설부지에 「스페이스 월드」(Space World)라는 우주공원을 조성,관광산업으로의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추어 기타규슈시도 지금까지 이 도시가 갖고 있는 공업도시라는 이미지를 관광ㆍ레저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페이스 월드」는 야하타 제철소내 10만여평의 유휴부지에 총 1천3백50억원을 투입,조성한 우주테마공원으로는 일본 최대규모. 지난 4월 개장이래 지금까지 65만명이 입장하는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스페이스 월드」는 「신일본제철」이 전체주식의 51%를 가진 독립법인 ㈜스페이스 월드사가 경영을 맡고 있는데 연간 2백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7백억원의 매출액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스페이스 월드사의 고이케ㆍ쓰도무(소지자) 사장등 23명의 대규모 판촉단이 방한,관광설명회와 리셉션을 개최하는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관광객을 겨냥한 판촉전략도 세워놓았다.
지난 89년 후쿠오카(복강) 박람회 당시 입장한 7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5만명이 한국인이었다는 점에 착안한 스페이스 월드사측은 내년 「스페이스 월드」에서 한국 청소년캠프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다.
「신일본제철」등의 현지기업들과 함께 기타규슈시도 산업기반 정비기금을 스페이스 월드사에 출자하는등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기타규슈시측은 특히 지방문화재 성격의 「왓쇼이」 여름축제를 확대,국제적인 행사로 격상시키고 「스페이스 월드」와 연계된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기타규슈시 재정에서 차지하는 야하타 제철소의 비중이 적지 않은만큼 시 재정을 관광수입에 전적으로 맡길 수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관광수입의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게 기타규슈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페이스 월드사의 도다ㆍ아쓰나리(호전돈야) 광고선전 부장은 『스페이스 월드 개관이후 규슈지방에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일본 최초의 근대제철소인 야하타 제철소와 우주공원인 「스페이스 월드」는 잘 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 월드」의 개관과 함께 최근 완공된 객실수 2백20개 규모의 대형관광호텔의 등장도 공업도시 기타규슈시의 외관을 바꾸고 있다.
기타규슈시 북서쪽 부도심인 구로사키(흑기)의 3만3천평 대지위에 세워진 이 호텔은 일본내에 37개 호텔체인을 가진 프린스호텔의 야심작으로 대규모 스포츠시설까지 완비,규슈지방 최대의 호텔로 부상했다.
야하타 제철소가 기타규슈시의 주력기업으로 이 시를 일본의 10대 도시로 가꾸었듯이 야하타 제철소의 유휴시설을 이용해 세워진 우주공원 「스페이스 월드」가 관광ㆍ레저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스페이스 월드」의 주요고객을 일본국민들 뿐 아니라 한국ㆍ대만 등 동남아국가 관광객들에 맞추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기타규슈(북구주)=장현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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