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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행렬”… 하루 1만7천명 입국/김영환특파원 요르단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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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행렬”… 하루 1만7천명 입국/김영환특파원 요르단 스케치

입력
199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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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엔 각국서 보낸 특별기 대기/탈출인들 타고온 차 헐값에 팔아○…이라크­요르단간의 유일한 통로인 알 루아시드 국경초소에는 19일에도 수천명에 이르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요르단 입국을 위해 긴 행렬을 짓고 있었다.

지난 18일에만도 이 초소를 통해 1만7천명의 「난민」들이 입국,하루의 입국기록을 경신했는데 국경초소의 한 요르단관리는 『오늘도 신기록을 세울 것 같다』며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아시아계 외국인은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돈』이라고 지적,『우리는 열흘 이상이나 은행에서 돈을 한푼도 인출 할 수 없었으며 친구나 친척에 의존해야 했다』고 밝혔다.

국경관리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아랍이나 아시아계의 구미인들에게도 출국을 허가하는 정책을 택한 듯 하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듯 17일엔 프랑스인 8명,동독인 4명,캐나다인 1명이 알 루아시드에 도착. 이들 가운데 프랑스인들은 북아프리카계,캐나다인은 팔레스타인계로 알려졌다.

○…요르단에 입국한 자국인들을 수송키 위해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등도 특별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 2일의 쿠웨이트 점령후 지금까지 약 15만명이 이라크를 떠나 요르단으로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요르단 언론들은 앞으로 수주일간 1백만명 이상의 대량 엑서더스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들이 타고 오는 차량도 문제. 이라크는 최근 쿠웨이트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의 출국은 금지시키는 새규정을 만들어 1천2백명의 요르단인들은 자신들의 차를 이라크쪽에 두고 와야 했다.

그러나 관세를 내고 번호판을 이라크로 바꾸면 가능하나 바그다드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대개 2백∼3백달러의 헐값에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쿠웨이트 거주 외국인들의 철수와 관련,약 10만명에 달하는 아시아계 출신 가정부들의 행방이 주목.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방문중인 스리랑카의 프렘찬드라 노동장관은 『쿠웨이트에는 스리랑카 처녀만도 7만8천명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이들은 먹을 것이 떨어진채 무일푼으로 곤경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가정부들은 한화 20만원의 급료에 송출된 인력으로서 한때 고용주들의 폭행이 잇달자 스리랑카 정부는 쿠웨이트 송출을 중단했다가 지난 1일 다시 이를 해제했었는데 바로 쿠웨이트사태가 나기 전날만도 60명의 스리랑카 처녀들이 쿠웨이트에 송출됐다는 것.

프렘찬드라장관은 이들이 고용주에만 기대,돈 한푼 없이 떠났을 것으로 밝히고 『특히 쿠웨이트에서는 고용주가 그들의 여권을 보관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여권마저 없을 것』이라고 이들의 운명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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