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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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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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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이 찾아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정년을 생각케 된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갤브레이스는 『정년이란 평생토록 직장과 사회에 봉사한 대가로 얻은 소중한 강제휴식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실제는 정년이 보상으로의 권리이기 보다는 근로자의 강제퇴직쯤으로 여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본인의 근로능력이나 의욕에 관계없이 정년이 되면 일률적으로 정든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첨단산업의 발달로 생산산업구조가 오히려 전문화돼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험에 의한 원숙기에 들어설 때쯤에 정년으로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늙고 젊음을 생리적인 연령만으로 나눌 수는 없다. 프랑스의 드골장군은 69세때인 59년에 재등장,제5공화국의 첫 대통령이 됐다. 그는 지도자란 한 손엔 「순수,확실,인내」를 지니고 다른 한 손엔 「간결,정확,결단」을 지녀야 한다면서 젊은이처럼 프랑스를 다스렸다. 영국의 처칠도 수상이 된 것은 66세때였다. 그뿐인가. 레이건이 80년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는 71세였다.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개선과 의약의 발달로 인구의 고령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평균수명이 71세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로 가면 2천년대초엔 노령인구가 15%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생활을 지탱해주는 세가지 요소는 건강과 돈 그리고 삶의 보람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노인들이 심신의 건강과 보람 등을 위해 계속해서 능력껏 일을 하고 싶어한다. ◆정부가 이런 사회적 추세에 맞춰 「중고령자 고용촉진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다. 고용촉진법안은 날로 어려워져가는 제조업체의 인력난의 해소와 고령자의 취업기회를 주는 이중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청ㆍ장ㆍ노령층이 서로 이 사회속에서 조화를 이뤄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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