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국 여 책임… 민자 지도부 아집 버려야박철언 전정무장관이 정부대표단의 대소 교섭측면지원 활동을 끝내고 방소 10일만인 15일 하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그러나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방소를 개인차원이라고 거듭 강조,자신이 다시 「북방외교의 밀사」로 비쳐지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그러면서 박 전장관은 『과중한 경제적 부담을 지면서까지 수교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격변하는 세계속에서 우리 정치권,특히 민자당 지도부는 아집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박 전장관과의 일문일답.
방소 소감은.
『만2년전 아무런 기약없이 보좌관 1명과 함께 대통령 친서를 휴대하고 비내리는 모스크바공항에 내렸을 때를 생각하면 KAL기를 이용한 이번 방소는 감개무량하기까지했다』
소련과의 수교 전망은.
『개인방문이었기에 단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나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전제로 한 수교는 지양돼야 한다고 본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소브차크레닌그라드시장 등은 외유중이어서 만나지 못했으나 그들의 측근들인 구치리엔코레닌그라드 제1부시장,츄바이스경제개혁위원장 등과 만나 조건없은 수교의 문제점을 지적해 공감을 얻었다』
수교가 늦어질 것이라는 얘기인가.
『개방의 대세,역사의 흐름에서 5,6개월 차이에 연연할 필요가 있겠는가. 현재 수교의 고리는 경제협력문제이나 무리하게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소련의 많은 지식인들도 양측의 자긍심을 위해서는 경제문제를 전제로 한 수교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부르텐스 소 공산당국제부 부부장,야코블레프 대통령위원회위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별한 초청같은 것은 없었는가.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연내에 한국을 방문하는 문제에 대해 측근들과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다. 그러나 양국정부의 입장등이 있으므로 세부문제는 정부차원서 실무적으로 다루어야할 것이다』
우리 북방외교의 진로에 대해.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에 수교문제를 강대국들이 여러모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가슴아팠다. 북방외교의 진로는 민족분단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하며 그전제는 국내정치의 화합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화합을 저해하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어떠한 정치구도에도 동조할 수 없다는 결심을 다시 했다』
화합을 저해한다는 구도는.
『어떤 기득권이나 아집ㆍ독선에 연연하지 말고 타협과 조화의 정치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다. 현상황이 그러하지 못한데는 여야 모두가 책임질 일이며 그중 여당의 책임이 더 크다.
특히 민자당지도부는 권위나 아집에 집착하지 말고 큰 지도력을 발휘해야한다고 본다. 그러지 못한다면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매몰되고 말 것이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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