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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경제연 4백65개사 상반기실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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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경제연 4백65개사 상반기실적 분석

입력
199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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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두자리증가 불구 순익 “소폭”/제조업은 순익 2% 줄어/수출채산성 악화… 수지구조 갈수록 취약/매출액 삼성물산ㆍ「실속」에선 한전이 1위12월말 결산 상장법인들은 지난 상반기(1∼6월)중 내수호황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1%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임금상승ㆍ수출채산성 악화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순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7.3% 증가하는데 그친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10면

특히 제조업은 이기간중 순이익이 작년동기에 비해 오히려 2.1%가 감소하는등 수출채산성악화 및 임금인상등으로 인해 「실속없이 겉팽창」을 보인것으로 분석됐다.

15일 동서경제연구소가 12월말 결산법인 4백90개사 가운데 관리대상 및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4백6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90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중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총 58조4천1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6.1%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총 1조6천70억원으로 7.3%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같은 영업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중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9.0%와 4.6% 증가했던 것과 비교할때 상장사들의 영업실적이 다소 호전된 것이기는 하나 87,88년의 20∼30%대 성장에 비해선 아직까지 불황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특히 은행을 제외한 4백47개사의 경우 매출액은 작년동기보다 15.8%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0.2%감소했고 3백30개 제조업체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오히려 2.1%감소,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극심한 노사분규의 여파로 기업의 영업실적이 극히 부진했던 점을 감안할때 제조업체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은 수출채산성악화와 임금인상 원료비부담상승 등으로 인해 국내기업의 수지구조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내수 및 수출업종으로 나누어 보면 올들어 건축경기활황 및 민간소비지출급증 등으로 건설을 비롯한 내수관련 업종들은 대부분 작년동기보다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된 반면 수출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계속된 원화절상과 선진국의 수입규제등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순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내ㆍ외수간 명암이 엇갈렸다.

그러나 내수증가율도 12.6%로 전년동기의 21.7%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데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는 전년 24.2%에서 올상반기 6.3%로 둔화돼,내수시장 확대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올상반기중 매출액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삼성물산으로 총 3조7천4백72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지난해에 이어 계속 선두자리를 차지했고 이어 현대종합상사 2조5천84억원,한전 2조4천12억원,㈜대우 2조3천9백48억원,포철 2조2천8백86억원 등의 순이었다.

장사를 잘해 가장 많은 순익을 올린 기업은 한전으로 총 3천9백71억원의 순익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삼양식품 4백66억원,포철 4백11억원,아세아제지 3백86억원,럭키 2백96억원등의 순이었다.

삼양식품과 아세아제지는 순익 순위가 전년동기의 2백∼3백위에서 껑충 뛰어올랐는데 이는 부동산매각등으로 인한 특별이익이 발생한데다 내수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청호컴퓨터가 3백4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태일정밀 2백29%,현대 자동차써비스 1백98%,범양건업 1백79%,삼환꺄뮤 1백67%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매출액의 경우 고무업이 자동차 내수활황에 따른 타이어판매실적 증가등에 힘입어 작년동기대비 30.4%의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고 다음이 ▲조립금속 기계 28.2% ▲운수장비 27.7% ▲종합건설 26.5% ▲은행 21.7% ▲제약 20.2%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순이익의 경우에는 식품 및 제지업이 내수호황과 특별이익 발생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각각 3백88.4%와 2백63.6%나 늘어났으며 그다음으로 ▲건설업 1백62.4% ▲은행 55.9% ▲운수장비 18.7% ▲의복 17.1% ▲제약 15.8%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어업ㆍ광업ㆍ음료ㆍ섬유ㆍ목재ㆍ화학ㆍ전기전자ㆍ1차금속ㆍ자동차등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순이익은 모두 작년동기보다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지난해부터 호황국면에 진입한 이래 올해도 대규모 공공사업의 발주가 활발히 추진되고 아파트분양가의 상향조정 등으로 계속 호조를 보여 외형과 순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 10월 아파트분양가 조정이후 주택건설업체들이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은행의 경우 대출금리인하와 증시부양으로 투신사를 지원한 시중은행의 순익은 감소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증자를 실시한 지방은행들은 운용수익의 증가로 호조세를 보였다.

무역업은 종합상사가 수출부진속에도 수입 및 내수기능의 확대를 통해 비교적 탄탄한 외형신장세를 유지했으며 섬유업의 경우 면방업계는 동남아 국가의 추격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모방업계는 모제품가격상승으로 국제수요가 감소,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못했다.<이백규기자>

◇DB편집자주:관련기사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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