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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내도 혼선… 통합 돌파구 미지수/김관석대표 절충안 제시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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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 내도 혼선… 통합 돌파구 미지수/김관석대표 절충안 제시 안팎

입력
1990.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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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파서 이의 제기… 두 야도 다른 해석/통추회의측 첫 입장표명등 외압은 진일보○…야권통합을 둘러싼 평민ㆍ민주의 틈새에서 조정자 역을 자임해온 통추회의의 김관석상임대표가 14일 첫 기자회견을 갖고 뒤뚱거리고 있는 통합행보를 바로 잡아보겠다고 나섰다.

김대표는 그동안 평민ㆍ민주측과 활발한 막후접촉을 갖고 이날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합일점을 찾기 힘든 평민ㆍ민주 양측을 모두 만족시키려 했기 때문인지 뚜렷한 초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왜냐하면 야권통합은 지난 8일의 15인협의기구 첫 회의가 기대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평민ㆍ민주의 의견대립이 표면화되는등 난관에 부딪쳐 있어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권통합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김대중ㆍ이기택ㆍ김관석 3자회담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임에도 불구하고 김대표는 3자회담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3자회담은 이달초에 김대표에 의해 적극 추진된 적이 있었으나 이 민주총재의 소극적 태도때문에 무산된 적이 있지만 이날 회견에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은 회담성사를 위한 분위기조성이 안됐다는 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재야가 지닐 수밖에 없는 의견통일의 어려움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김대표가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다 읽지 못한 채 배석자들의 즉석 이의 제기속에서 절충안의 대부분이 「사견」이라고 말한 점등도 절충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김대표는 『통추회의는 지금까지의 조정자 역할에서 한걸음 나아가 앞으로는 통합의 제안자로 나서고자 한다』고 말한 뒤 『평민ㆍ민주당의 의견을 수렴해 절충안을 마련,15인협의기구에서 평민ㆍ민주당이 이에대해 수정ㆍ보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통추회의가 본격적인 조정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김대표의 절충안은 「선통합선언ㆍ합당등록 후체제정비」를 주요골자로 하고 있어 일견 평민당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으나 15인협의기구에서 지도체제등 모든 문제를 사전 논의키로 하는등 민주당의 「선이견조정」 주장을 함께 담고 있는 것도 사실.

김대표의 절충안은 통합선언에서 창당된 당대회까지의 1단계와 창당전당대회이후의 2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통합선언및 합당등록후 「모든 문제」를 15인협의기구에서 합의하고 이를 창당준비위서 결의한 다음 창당 전당대회에서 확정한다는 것이다. 지도체제는 합당등록때의 3인 공동대표제를 유지,평민ㆍ민주당과 통추회의의 3인대표가 똑같은 비중을 갖고 창당준비작업과 대외활동을 하며 따라서 창당준비기구및 당직은 「3자 균등참여」의 원칙아래 구성한다는 것.

○…이같은 김대표의 절충안에 대해 평민당측은 ▲9월초까지 합당선언및 합당등록 ▲창당전당대회때까지 3인공동대표 체제유지 ▲당대표의 전당대회경선등의 주장에는 이견이 없으나 15인협의기구가 「통합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전 합의키로 한 점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다.

한편 민주당은 김대표 절충안이 비록 선통합선언및 합당등록을 제시하고 있으나 15인 협의기구에 전권을 위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퍽 고무적인 입장. 더구나 이같은 표현을 합당등록 이전에 15인협의기구에서 모든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확대해석하기까지 하는등 평민과 다른 해석을 보이고 있다.

양당의 이같은 해석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절충안에 나름대로의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통추회의의 입장표명. 김대표는 9월초까지 통합선언및 합당등록이 되지 않을 경우 지난 5월부터 개신교측이 중심이 돼 진행시켜온 통합서명자명단을 공개하며 독자적인 서명자대회를 개최한 후 국민운동을 벌이는등 외압을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김대표의 회견에 대해 통추회의내의 민주연합측은 『김대표의 절충안은 철저한 개인견해』라며 통추회의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주장,내부혼선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

이날 회견은 당초 김대표가 통추회의의 공식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로 예정됐으나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민주연합측의 이부영ㆍ여익구씨 등이 회견장에 나타나 즉석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전문형식의 「기본적 자세」만 공식입장으로 발표하고 통합방안및 일정에 대해서는 김대표의 사견임을 전제로 회견문만 배포하는 해프닝을 연출.

김대표를 중심으로 한 개신교측은 『이번 절충안은 그동안 김대중ㆍ이기택 양당 총재를 각각 4차례씩 직접 만나본 후 양측 주장의 공약수를 추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주연합측은 『이같은 사실이 통추회의내에서 한번도 여과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절충안중 일부 조항은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항의.

통추회의의 장을병대변인은 이날 회견이 끝난 후 『이번 절충안은 오는 16일의 통추회의 연석회의를 위한 초안』이라며 『앞으로 수정ㆍ보완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부연해 그들 내부에 이견이 있음을 시인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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