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로 찌든마음 “자연속 정화”/매주수요일 산행… “경제적인 여가선용”/쓰레기수거 자연보호도 겸해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산에 올라 도시생활에 지친 가슴을 활짝 열고 자연의 기를 흠뻑 마신다.
전국 주부교실중앙회 등산반(회장 박승임ㆍ61)은 고된 집안일에 시달리는 주부들이 모여 산행을 통해 자연이 주는 교훈을 겸허하게 배우고 스스로의 건강도 다지고 있는 등산모임.
87년 10월15일 전국주부교실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주부대학」졸업생 1백여명으로 출발한 이 모임은 현재 회원이 3백50명으로 늘어났으며 서울근교의 산은 안가본데가 없다.
88년가을 창립 한돌기념으로 한라산에 오른것을 비롯,3개월에 한차례씩 장거리산행도 계속하고 있어 지리산ㆍ설악산ㆍ울릉도의 성인봉 등 전국의 명산도 등반하고 있다.
오는 11월하순에는 첫번째 해외원정으로 대만의 옥산을 오를 계획을 추진중이다. 회원들은 대부분 평범한 40∼50대의 주부들.
이 모임의 가장 큰 목적은 등산을 통해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체력을 기르는 등 주부들의 건강증진에 있다.
산봉우리를 목표로 정하고 등산하지만 신참회원들이나 컨디션이 안좋은 회원들은 산중턱에서 쉬면서 쓰레기를 줍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할 만큼 자율등산이 관행처럼 돼있다.
총무 박영순씨(52ㆍ서울 노원구 상계동 임광아파트 2동103호)는 『자칫하면 과소비ㆍ탈선으로 빠지거나 권태와 무료함으로 나태해지기 쉬운 중년주부들에게는 취미생활이 필수적』이라며 『등산이야말로 가장 경제적이고 건전한 여가선용』이라고 말했다.
창립회원 이숙자씨(51ㆍ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동 267의2)는 『처음에는 30분 등산도 힘에 겨웠으나 지금은 어느 산이라도 등정할 자신이 있다』면서 『부엌일에만 매달려 약해진 심신에는 등산이 보약』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정상에서의 대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생활정보도 교환한다.
이씨는 『자연속에서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좋은 친구를 사귀고 자식들의 문제도 서로 상의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산행으로 자연과 인간의 하나됨을 익히는 회원들은 자연보호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매주 산에 갈때면 비닐과 집게를 상비하고 등산길에서 쓰레기를 수거한다. 회원들이 많아 이들의 자연보호운동은 효과가 좋아 한번 오르내린 등산로 주변은 깨끗해진다는 것이 이들의 자랑이자 보람이다.
주부등산반을 돕고있는 전국주부교실중앙회 소비자보호부장 고성아씨(49)는 『자연보호캠페인이 가끔 실시되고 있으나 주부등산반과 같이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모임은 드물것이다』면서 『회원들중에는 매주 일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등산과 별도의 자연보호산행을 갖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회원들의 가장 큰 소망은 자녀들에게도 자연의 고마움을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
물질문명에 휩싸여 메말라가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순화시키기위해 온가족이 함께 산에 올라 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박총무는 『안개가 병풍처럼 걷히는 산아래를 바라보면 희열마저 느끼게 된다』며 『자녀들에게 산의 넉넉함과 덕성을 가르쳐주기 위해 주말이면 가족동반등산기회를 자주 갖고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의 입회비는 3만원,월회비는 2천원이며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여는 6개월과정의 주부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연락처 2665870<민성기기자>민성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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