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비난에 이라크 외무 발끈/쿠웨이트 외무에게 접시 던져【카이로=김영환특파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8일만에 열린 카이로의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선 10일 이라크와 사우디대표 사이에 설전이 오가고 이라크 대표는 쿠웨이트 대표에 접시를 날리는등 어수선한 양상으로 아랍권의 분열상을 노출.
이날 오찬때 아메드ㆍ알ㆍ자베르ㆍ알ㆍ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이 이라크의 무력 침공을 비난하며 욕설을 퍼붓자 이미 사우디 대표와의 설전으로 화가 치밀어 있던 타리크ㆍ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접시를 투척.
알ㆍ사바 외무장관이 이 접시에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너무 충격을 받은 듯 기절해버려 회담장 부근 숙소로 급히 옮겨지는 사태로까지 발전.
알ㆍ사바장관은 카이로에 도착할 당시부터 몹시 지친 표정이었고 회담개막때 쿠웨이트국가가 연주되자 흐느끼는등 심신이 비정상적 상태였다.
한편 알ㆍ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회담 개막식에만 참석하고 카이로를 떠났는데 그가 일찌감치 회담장을 빠져 나간 것이 쿠웨이트 대표단을 실망에 빠뜨린 것으로 회담장 주변에선 분석.
○…「카이로가 세계의 이목을 독점했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신문들이 쓰는 가운데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으로부터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메시지가 전달된 것이 화제.
○…이번 회담에서 채택된 질의안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라크의 아지즈 외무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도 미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어야 했다』고 주장. 그는 카이로에 온 미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 정상회담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라는 그늘 속에서 열린 것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정상회담 이전에 자문을 요구받은 바 없지만 그것이 아랍의 만남이기 때문에 참석했다. 후세인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현재의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
○…정상회담이 열린 국제회의센터의 소파 의자 등은 비닐도 벗기지 않은 신품. 프레스센터는 당초 회담참석자들의 기자회견이 6개국어로 진행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아랍어로만 시종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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